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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악령>(The Demons)

까뮈의 부조리한 인간, 키릴로프

by 오르 Ohr

주요 등장인물 (핵심 10명 정도)


스타브로긴 (Nikolai Stavrogin) 냉소적이고 매력적인 귀족. 소설의 중심 인물이며, 신비롭고 모순된 인물. 모든 인물들에게 영향을 주며, 무신론적 허무주의의 상징으로 해석됨.


표트르 베르호벤스키 (Pyotr Stepanovich Verkhovensky) 급진적 혁명가. 아버지의 이상주의와는 달리 실천적이고 냉혹한 혁명가. 비밀 결사 조직을 운영하며, 여러 범죄와 혼란을 조장함.


스테판 베르호벤스키 (Stepan Trofimovich Verkhovensky) 표트르의 아버지. 한때 이상주의적 지식인. 시대착오적인 러시아 지식인의 모습. 인생 후반부에 진정한 회심과 인간적인 성숙을 경험함.


샤토프 (Shatov) 과거 무신론자였으나 러시아 민족주의적 정교 신앙으로 회심함. 스타브로긴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진리를 찾으려 하나 결국 희생됨.


키릴로프 (Kirillov) 신의 존재를 부정하며, 인간이 신이 되기 위한 길로 ‘자살’을 철학적으로 실현하려는 인물. 까뮈의 시지프 신화에서 인용될 정도로 깊은 철학적 상징성 있음.


리자베타 (리자) (Liza Tushina) 스타브로긴을 사랑하는 여성. 감정과 자아 사이에서 고통을 겪음.


마리야 레보브나 (Marya Lebyadkina) 스타브로긴과 비밀 결혼한 여성.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며, 소설의 핵심 갈등을 불러일으킴.


레보야트킨 (Captain Lebyadkin) 마리야의 오빠. 비열하고 비굴한 군인. 돈과 권력에 약함.


뒤샤 (Darya Shatova) 샤토프의 아내이자 스타브로긴의 또 다른 관심 대상.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등장하지만 희생당하지는 않음.


얀코프스키, 립친, 투카노프 등. 혁명 조직의 주변 인물로, 현실의 혼란과 무정부주의의 확산을 보여주는 인물들.



<악령> (The Demons, 혹은 The Possessed) 줄거리


도스토옙스키의 악령 (The Demons, 혹은 The Possessed, 러시아어: Бесы)은 19세기 러시아 지식인들과 급진주의자들의 사상적 혼란과 혁명의 위험성을 다룬 정치·철학 소설입니다. 복잡한 줄거리이지만, 다음과 같이 5단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배경과 시작 – 지식인의 공허한 시대


러시아 지방 소도시. 노(老)지식인 스테판 베르호벤스키는 이상주의적 자유주의자이며, 지역 귀부인 바르바라 스타브로긴 부인의 후원을 받으며 사교계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 도시에는 그의 아들인 표트르 베르호벤스키가 귀향하면서 변화의 불씨가 생깁니다.


표트르는 젊은 혁명가로서,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무신론, 무정부주의, 급진적 평등주의 사상을 퍼뜨리려는 은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2. 스타브로긴의 귀환 – 혼란의 시작


도시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 귀족 출신의 스타브로긴이 등장합니다. 그는 과거 스캔들로 자취를 감췄다가 돌아온 인물로, 냉소적이고 초연하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는 많은 여성들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특히 리자 투쉬나와 마리야 레보브나라는 두 여인과의 비밀스런 관계는 치명적인 파국을 불러옵니다.


스타브로긴은 표트르의 급진 계획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그의 존재 자체가 많은 인물들에게 정신적 동요를 일으킵니다.



3. 혁명 결사의 그림자 – 표트르의 조작


표트르는 소수의 젊은 지식인들을 비밀 결사로 조직해 정치적 혼란과 암살을 계획합니다. 그 핵심은 살인과 혼란을 통해 질서를 전복시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표트르는 자신의 동료들마저도 조종하고, 비밀 유지의 명목으로 샤토프 살해를 공모합니다.


샤토프는 과거 무신론자였다가 러시아 정교와 민족적 신앙으로 회심한 인물로, 표트르의 체제를 위협하는 존재가 됩니다. 결국 샤토프는 표트르의 지시에 따라 살해되고, 키릴로프는 혁명 조직의 결백을 위장하기 위해 자살을 강요당합니다.



4. 파국 – 마리야의 죽음, 리자의 광기


스타브로긴의 숨겨진 비밀 결혼 상대였던 마리야 레보브나가 살해당하고, 이를 계기로 리자는 충격과 배신감으로 광기 어린 행동을 하다 폭도들에게 살해당합니다. 스타브로긴은 내면의 고통과 허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5. 결말 – 붕괴와 죽음


표트르는 혁명의 실패를 깨닫고 도망칩니다. 스테판 베르호벤스키는 인생을 반성하며 방황 끝에 죽음에 이릅니다. 이 도시는 살인, 자살, 광기, 배신으로 폐허가 되고, 도스토옙스키는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깊은 경고를 남깁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악령이라는 제목에 담은 의미는 단순히 '사탄'이나 '악마적 존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사상, 이념, 혁명적 열광, 무신론, 허무주의 그 자체가 인간 내면과 사회를 갉아먹는 **악령(бесы)**이라고 보고 경고하고자 했습니다.


사상적 악령: 작중 표트르 베르호벤스키가 이끄는 급진 혁명 그룹은 마르크스주의적, 무정부주의적 이념을 따르며, 현실을 파괴하고 신을 대체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들은 이념 자체를 신격화하지만, 실상은 도구적 폭력으로 귀결됩니다.

내면의 악령: 스타브로긴은 외면상 냉정하고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그 속에는 무신론적 허무, 자학, 죄책감, 고통에 대한 공포라는 악령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는 그 내면의 혼란과 싸우다 결국 자살에 이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경고: 그가 바라본 러시아 사회는 ‘사상의 수입품’으로 가득 찬 지식인 계층과, 비판 없이 따라가는 젊은 세대에 의해 병들어간다고 봤습니다. 즉, 신 없이 떠도는 사상은 곧 ‘사탄적 악령’과 같아 사람들을 파멸로 이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악령은 눈에 보이는 존재가 아닌 인간의 내면과 사회 전체를 휩쓰는 파괴적 사상과 영적 공허의 은유입니다.



무신론적 이상 인간의 실패를 보여주는 스타브로긴


스타브로긴은 도스토옙스키가 죄와 벌, 백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에서 일관되게 다룬 ‘신 없는 인간’의 전형입니다. 그는 이성, 미학, 힘, 매력을 모두 갖춘 존재이지만, 절대적 가치 기준의 부재로 인해 완전히 공허하고 파괴적인 방향으로 흐릅니다.


그는 죄책감 없이 어린 소녀를 유린하고, 그에 대해 어떠한 형식적 회개도 하지 않습니다.

결혼도, 사랑도, 종교도 그에게는 ‘진짜’가 되지 못합니다. 그는 끊임없이 ‘무엇이든 시도’하지만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는’ 인간입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강한 영향을 끼치며, 여성들과 표트르, 샤토프, 키릴로프 등에게도 결정적인 파국을 불러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공허함과 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함으로써 ‘신 없는 인간’의 궁극적 종말을 상징합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스타브로긴을 통해 이렇게 묻습니다:

“신이 없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가?”


그의 답은 명확합니다. “신이 없다면, 인간은 자기를 구원할 수 없다.”



영어자막으로 볼 수 있는 러시아 영화. <악령> 도스또옙스끼

2014년 영화, 러닝타임 4시간. 1,2부

https://archive.org/details/demons-2014-dostoevsky-part-1-o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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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ns - Fyodor Dostoevsky (English Subti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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