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슐린이 건강의 열쇠다

복부비만. 염증. 다이어트.

by 오르 Ohr

인슐린이 열쇠다


인슐린은 단순한 혈당 조절 호르몬이 아니라, 생존과 건강, 그리고 노화와 비만을 결정짓는 열쇠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오르고, 인슐린은 이를 낮추기 위해 분비된다.


문제는 현대인의 식단이 인슐린을 과도하게 자극한다는 것이다. 인슐린이 자주, 많이 분비되면 세포는 그것에 저항하게 되며, 이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 부른다. 인슐린 저항성은 단지 혈당이 잘 안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에 대사 혼란을 일으키는 시작점이다. 당분과 지방이 세포에 잘 흡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돌게 되면, 결과적으로 내장 지방이 쌓이고, 지방간, 비만,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의 문을 연다.


인슐린 저항성은 클리코겐 저장을 방해하며, 염증을 증가시키고, 장내 세균의 균형을 깨뜨리며, 세포 간 신호 전달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인슐린 수치가 높으면 몸은 ‘저장모드’에 들어간다. 이 상태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많은 지방을 저장하려 한다. 쉽게 말해, 인슐린이 높으면 살이 찐다. 몸이 ‘지방연소 중지 모드’에 들어가는 것이다.


반면 인슐린이 낮아지면, 즉 공복 상태이거나 인슐린 감수성이 향상된 상태에서는 ‘연소모드’로 전환된다. 이 때 몸은 저장된 지방을 꺼내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며, 복부비만과 같은 문제도 점차 해소된다. 그래서 인슐린 수치를 낮추고 감수성을 높이는 것이 건강한 삶의 핵심 전략이 된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 방법


첫째, 식단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제된 당과 밀가루 음식을 줄이고, 복합탄수화물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다. 걷기, 달리기, 근력 운동은 근육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다.


셋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수면 부족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며,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인슐린을 자극한다.


넷째, 공복 시간을 길게 하는 간헐적 단식은 인슐린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인슐린을 제대로 이해하고 조절하는 것은 단순히 비만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몸 전체를 조율하는 생리적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다.


인슐린은 우리의 삶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짓는 숨겨진 지휘자다. 그 지휘자의 리듬을 거스르지 않고 따를 때, 우리는 더 맑은 정신과 가벼운 몸, 활력 있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건강한 삶은 단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적게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이라는 열쇠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충분히 먹었는데도 계속 먹게 되는 이상 식욕



뇌와 인슐린


인슐린은 단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아니라, 뇌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신경조절자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인슐린의 뇌 작용은 체중 감량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열쇠가 된다.

인슐린은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식사를 하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뇌에 전달되는데, 이 신호는 “지금 배가 부르다, 먹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뇌에 전달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뇌에도 생기면, 뇌는 이러한 신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즉, 충분히 먹었는데도 여전히 배고프다고 느끼게 되고, 계속해서 음식을 찾게 된다.

인슐린은 도파민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친다. 도파민은 보상과 중독, 의욕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데,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뇌가 도파민의 자극을 제대로 받지 못해 단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에 더 쉽게 중독된다. 그래서 다이어트 중에 폭식하거나, 무언가 달콤한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욕구가 커지는 것이다.

인슐린은 인지 기능과 기억력에도 관여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면 뇌의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집중력 저하, 피로감, 우울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는 다시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요약하면, 인슐린은 뇌에서 다음과 같은 작용을 한다:

1. 식욕 억제 – 시상하부에 작용해 배고픔을 줄인다.
2. 보상회로 조절 – 도파민 분비와 반응을 통해 음식 중독을 억제한다.
3. 기억력과 기분 안정 –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집중력과 의욕을 유지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것보다, 인슐린 민감도를 회복시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래야 뇌가 제대로 배부름을 느끼고, 감정적 식욕에서 자유로워지며, 정신적으로도 안정된 상태에서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것보다, 인슐린 민감도를 회복시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마음 챙김과 회복 탄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