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9월 예정.
올해 9월, 키르케고르의 대표작 『죽음에 이르는 병』이 덴마크어 원문에서 직접 번역된 새로운 한국어판으로 출간됩니다. 이번 번역은 단순히 덴마크어 원문을 옮기는 차원을 넘어, 덴마크 현지 주석과 하워드 홍(Howard V. Hong)의 영어 번역본에 포함된 방대한 각주를 최대한 반영하여 연구자와 학도들에게 깊이 있는 참고자료가 되도록 준비되었습니다.
이 책은 키르케고르가 필명 안티-클리마쿠스로 1849년에 발표한 저작으로, 인간 실존의 근원적인 문제인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규정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통한 구원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절망의 여러 형태, 그리고 자기 자신과 하나님 앞에서의 존재 이해를 다룬 이 책은 철학과 신학을 넘어 오늘날 인간학적·심리학적 논의와도 깊게 맞닿아 있습니다.
저는 이번 번역에서 제2부 1~3장을 맡아 번역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의 충격과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원문을 직접 번역하는 과정에서 그 이상의 울림을 경험했습니다. 덴마크어 특유의 문맥과 어휘가 지닌 미묘한 뉘앙스, 그리고 키르케고르 사유의 리듬을 하나하나 옮겨가는 과정은 마치 사상가의 숨결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계시와 인간의 실존에 대한 통찰은 압권이었습니다.
이번 번역판은 키르케고르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주석과 각주로서 충실한 안내서가, 일반 독자들에게는 실존의 문제를 다시금 사유하게 하는 안내자가 될 것입니다. 저 또한 번역자로서 이 작업을 통해 배운 점을 앞으로의 강의와 연구, 저술 속에서 계속 나누고자 합니다.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과 신앙, 인간과 하나님에 대한 가장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이번 출간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키르케고르의 깊은 사유를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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