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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은 기도, 노동은 몸으로 드리는 예배. 프로필 오르

마당에 수평몰탈 타설

by 오르 Ohr

마당 한가운데, 나는 30여 포의 수평 몰탈을 부었다. 하늘은 늘 비를 예고했기에, 맑게 개인 단 하루를 붙잡아야 했다. 말라가는 시간, 그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다.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은 서둘러야 했다. 결국 혼자서 감당해야 했고, 그 무게와 반복된 동작 속에서 나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묘한 성취감이 나를 붙잡았다.

비는 가장 큰 적이었다. 하늘이 무겁게 흐려올 때마다 나는 허겁지겁 비닐을 꺼내 덮고, 다시 하늘이 개면 벗겨내기를 반복했다. 두 번, 세 번 이어진 이 과정은 고역 같았으나, 그것마저도 하나의 싸움이자 의식 같았다. 마치 자연과 내가 밀고 당기기를 하는 듯했다.

그러나 끝내 결과는 분명했다. 이전의 마당은 거무스름하게 물들어 있었고, 이끼가 자리를 잡아 마치 버려진 공간처럼 보였다. 크고 작은 갈라짐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쪼개놓는 듯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회색빛의 매끈한 바닥, 한 겹의 새로운 결이 깔리자 마당은 전혀 다른 세계가 되었다. 흉한 흔적은 사라지고, 정돈된 표면은 햇빛을 받아 빛났다.

나는 그 변화 속에서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 흙과 비, 몰탈과 비닐, 땀과 고통이 어우러진 노동의 끝에, 한 세계가 정리되었다. 비록 혼자였지만, 나는 결코 외롭지 않았다. 손끝에 남은 시멘트 가루, 굳은 근육의 통증조차도 나에게는 승리의 증표였다.

깨끗해진 마당은 단순히 공간의 변화가 아니라 내 마음의 거울이 되었다. 오래된 갈라짐과 어둠을 걷어내고, 새로움을 덮어 씌운 듯 내 안의 어떤 부분도 함께 정화된 듯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노동은 고통이 아니라 창조이며, 창조는 결국 기쁨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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