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위한 특단의 조치
서서일하는데스크(스파인데스크Y7, 298,000원)를 구입했다. 허리가 불편하다. 건강이 염려되었다. 주 1회 320km 야간 운전으로 신학교 강의를 하다 보니 몸이 감당하기 힘들었다. 허리가 뻐근하다.
85세 여류시인이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강연를 비롯하여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보고서 영감을 얻었다. 그분의 집에는 서서 일하는 데스크가 있다. 모든 것을 서서 하신다. 예배도 서서 드리고, 해외 출타를 하실 때에도 비행의 절반은 서서 가신다고 했다. '아하 이게 가능하구나. 나도 시도해보자.'
쿠팡에서 서서일하는데스크를 주문했다. 무게가 무거웠다. 15킬로는 되는 것 같았다. 확인해보니 15킬로가 맞네. 무거웠다. 본체에 키보드판을 끼우는 형식이다. 전동식이어서 버튼을 눌러서 높낮이를 조절한다. 바닥에 앉아서도 사용하고, 책상위에 올려놓고도 사용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의자를 없애고 서서 하루 종일 지낼 수 있을까? 자연히 운동과는 멀어졌는데 스쿼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튜브를 보면서 스쿼트를 했다. 유레카! 다시 운동을 시작하다니 놀라운 변화이다. 15회 3세트로 12킬로 케틀벨을 들고 시작했다. 점차로 조금씩 늘려가야지. 하체가 튼튼해야 서 있을 수 있으니까.
앉은 상태는 디스크 부담이 50%이지만 서서 일하면 척부 압력이 10-15%로 감소한다. 1시간 앉은 경우 칼로리 소모가 80-100kcal이지만, 서서 일하면 120-150kcal를 소모해 20~30%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앉아 있을 때는 다리 혈류구 30-40% 줄어들지만, 서서 일하면 혈액 순환이 더 잘되고 하지 정맥류 위험이 20% 줄어든다. 서서 일하면 하루 2-3시간 서서 일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10-15% 낮아지며, 비만 및 당뇨 위험이 줄어든다고 한다.
다시 스쿼트 시작, 감격스럽다
서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운동이 시작되었다. 책상 밑에는 12kg 케틀벨과 3kg 아령 두 개, 그리고 물통이 놓여져 있다. 그동안 개인 트레이닝을 받은 후 두 달 정도 운동을 쉬면서 죄책감이 있었지만, 서서 일하자 몸이 스스로 운동을 원했다. 이제 매일 12kg 케틀벨로 스쿼트 15회씩 3세트를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운동을 생활화하려고 한다. 책상 앞에서 일하다가 잠시 멈춰 케틀벨을 들어 올리는 순간, 몸이 깨어나고, 마음이 다시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