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단편 6
레너한 Lenehan <두 건달>은 코얼리와 레너헌 두 명의 사기꾼을 삼인칭으로 기술하고 있다. 레너한은 코얼리의 못생긴 친구(sidekick)이다. 이 이야기에서 레너한은 주로 혼자 보낸다. 우정과 사랑의 불안정함에 대하여 성찰하면서 자신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코얼리 Corley 레너한의 못생기고 사악한 친구이다. 콜리는 몸집이 크고 공격적인 외모를 가졌으며 끊임없이 자기자랑을 하며 과장되게 말한다. 그는 경찰 정보원이며 여자를 잘 이용하고 있다. 콜리는 집안하녀(housemaid/ slavery)가 주인에게 훔쳐온 속여 금화를 얻고 그녀와 잠자리도 하려고 계획한다. <더블린>에서 코얼리는 배반의 모습을 가장 비판적으로 잘 보여준다.
집안하녀 Housemaid/Slavey 코얼리의 여자이며 희생자이다. 집안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코얼리에게 금화(guinea)을 주는 것으로 봐서 매춘부일지도 모른다.
8월 중순의 일요일 저녁, 두 젊은이가 걷고 있다. 경청하는 사람은 땅딸하고, 붉은색이고, 젊은이처럼 옷을 입었지만, 몸과 얼굴은 나이 들어 보인다. 그는 젊은이의 말을 재미있게 듣고 있다. 그 경청하는 젊은이가 레너한(Lenehan)이고, 말하는 젊은이는 코얼리(Corley)이다. 코얼리는 레너한에게 가정부로 일하는 한 소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코얼리의 새로운 즐거움이다.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를 말하는 중이었다. 코얼리의 여자친구가 임신을 피하려는 것 같다고 말한다. 코얼리는 그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지 않을 목적으로 '자기는 제대로 된 직업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디서 그 여자를 주었는데, 코얼리?" 그가 물었다. 코얼리가 혓바닥으로 재빠르게 윗입술을 싸악 핥았다. "어느날 밤이었는데 말야," 그가 말했다."데임가(街)를 따라 걷다가 워터하우스 시계탑 밑에서 괜찮은 게 하나 눈에 잡히더라구, 그래 안녕하슈 그랬지. 그래서 우린 운하 옆으로 산보를 갔지. 배곳가(街)의 어떤 집에서 하녀로 있다는 거야. 팔로 그녀를 안고 그날 밤 좀 꼬옥 껴안아줬지. 그리고 그 다음 일요일에 말야, 약속을 해서 그녀를 만난 거야. 더니브룩으로 나가서 거기 들판으로 끌고 들어갔어. 우유배달하고 종종 그랬다더군...... 신났지, 뭐. 매일밤 담배 갖다주지, 또 왕복 전차표값 다 내주지. 어느날 밤엔 정말 끝내주게 좋은 씨가를 두 개비 갖다주데 --- 아, 진짜 일등품이었어, 거 왜 전에 그놈이 피던거...... 겁이 덜컥 나데, 임신이라도 할까봐 말이야. 하지만 걔도 어지간히 도통했더구먼." "네가 자기와 결혼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겠어." 레너헌이 말했다. "난 지금 실업자라구 그랬어." 코얼리가 말했다. "겨우 포목점에나 있는 신세라구 말야. 걘 내 이름도 몰라. 어쩐지 조심스러우 얘길 안했지. 하지만 걘 내가 제법 그럴듯한 종잔 줄 알더라구." 레너헌이 다시 소리없이 웃었다. "내가 들은 괜찮은 얘기 중에," 그가 말했다. "그게 정말 최고 걸작이군."
코얼리는 경찰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죽은 모양이다(소설에는 불분명함). 코얼리는 아버지의 걸음걸이와 말투를 닮았다. 그는 등치가 크고 기름기가 흐르고 언제나 땀을 흘리며,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과 떠들기를 좋아한다.
레너한과 코얼리는 계속 여자이야기를 하며 떠들면서 길을 걷는다. 코얼리는 여자를 꼬시러 the Scouth Circular 거리에 나가곤 했었다. 코얼리의 현재 여자친구는 매춘에 종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코얼리는 믿고 있다.
코얼리가 그 소녀를 만나는 시간이 다가왔다. 레너한은 그 소녀를 한번 볼 수 있는지 코얼리에게 묻자, 코얼리가 신경질을 낸다. 레너한은 코얼리가 여자 친구랑 있다가 밤에 만나기로 한다. 레너한은 혼자 길을 걷는다. 레너한은 어떻게 시간을 즐기며 보낼지를 모른다. 그는 고독한다. 이제 11월이 되면 서른 한 살이 된다.
레너한은 끔찍하게 가난하다. 피로감이 몰려온다. 상황이 더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그는 우정과 사랑에 대하여 생각하다가 다 부질없다고 느꼈다.
혼자가 되니 그의 얼굴은 더 나이들어 보였다. 이제까지의 쾌활함이 그를 저버린 것 같았다. 듀크 공원의 난간 옆으로 지나가며 그는 손을 난간 위에 얹어놓은 채 걸었다. 하프를 타던 이의 노래가 그의 동작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그는 부드럽게 발을 굴러 그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하릴없이 손가락으로 난간 위를 쓸고 가며 각 음절마다 변주를 한 음계씩 쳐댔다.
그는 께느른하게 걸어서 스티븐즈 그린을 돌아 그래프튼가로 내려갔다. 그의 두 눈은 자기가 스쳐지나는 군중의 숱한 요소들을 주의깊게 보기는 했지만, 시무룩해 보였다. 그를 매료시키고자 하는 그 모든 것들이 시시해져서, 그는 자신에게 큰 맘 먹어보라고 부추기는 눈짓들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얘기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 없는 얘기를 꾸며내고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그의 두뇌와 목구멍이 너무나 메말라 있었다. 문제가 그를 다시 약간 난처하게 했다.
그는 계속 걷는 것 말고는 달리 시간을 보낼 방도가 생각나지 않았다. 레틀랜드 광장에 이르러 그는 왼쪽으로 돌았고, 그 어둡고 조용한 거리의 칙칙한 모습이 그의 기분과 어울렸으므로 좀더 편안한 기분이 되었다. 그는 마침내 하얀 글씨로 '간이식당'이라고 씌어진 볼품없는 가게 창 앞에 멈추었다. 창 유리 위에 흘림체로 두 가지가 적혀 있었다. '진저 비어'와 '진저 에일'. 햄 덩어리가 커다란 푸른 접시에 진열되어 있었고, 그 옆에는 접시 위에 아주 풋풋한 플럼 푸딩 한 조각이 놓여 있었다.
그는 이 음식을 얼마 동안 열심히 쳐다보았고, 거리 여기저기를 주의깊게 살핀 후에 재빨리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배가 고팠다. 왜냐하면 인색하게 구는 바텐더 두 명한테서 얻어먹은 비스킷 몇 개말 고는 아침식사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식탁보를 씌우지 않은 나무탁자에 공장에 다니는 처녀 둘과 기계공 하나를 마주하고 앉았다. 처녀가 주문을 받어러 왔다. "완두콩 한 접시에 얼마지?" 그가 물었다. "1페니 반이에요, 손님." 여자애가 말했다. "한 접시만 줘." 그가 말했다."진저 비어 한 병하구."
그는 완두콩 한 접시를 허기진 상태에서 먹은 후 진저비어를 마셨다. 저녁식사로 만족스러웠다. 약속된 시간에 코얼리를 만나러 갔다. 코얼리가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마침내 코얼리가 혼자서 레너헌에게로 왔다. 레너헌은 '오늘 성공했어?'라고 묻자, 코얼리가 손을 펴서 손바닥에 있는 금화를 보여주었다.
그가 말했다."얘긴 해본 거야?"
코얼리가 첫번째 가로등에서 걸음을 멈추고 험악하게 전면
을 응시했다. 그런 다음 그는 엄숙한 동작으로 한 손을 불빛 쪽
으로뻗었다. 그리고 빙그레 웃으며 천천히 손바닥을 문하생의
눈앞에 펼쳐 보였다. 자그마한 금전('노란색', 부패의 상징) 한 개가 손바닥에서 반짝
였다.
조이스는 조국 아일랜드를 긍정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조이스의 작품에는 가난을 결코 낭만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가난했던 그의 경험 때문이다. <두 건달>은 더블린의 삶을 보여준다. 두 건달은 목적의식없는 두 젊은 도시 청년이다.
두 건달은 제대로 된 직업도 없고, 삶이 나아질 기회도 없다. 그저 돈 벌어서 먹고 마시고 여자 만나면 그만이다. 레너한의 고독과 지루함은 인간 실존의 단면을 그려주고 있다. 레너한은 친구도, 여자도 의지할 수 없고, 그의 가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게 조이스가 본 더블린 사람들의 실태였다. 그저 먹고 놀고 여자 만나기 위해서 돈을 벌 뿐이다.
레너한이 저녁식사로 주문한 완두콩과 진저비어의 색깔은 조이스의 조국 아일랜드의 국기 색깔을 연상시키며, 건달같이 가난하고 지루한 삶이 당시 아일랜드의 현실이었음을 상징한다.
코얼리의 여자 친구인 가정부 일을 하는 소녀가 코얼리에게 준 금화(노란색, 부패를 상징함)은 주인집에서 훔쳐서 남자친구에게 주는 용돈이었다. 코얼리가 여자 등쳐먹고 살아가는 건달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