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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Dec 11. 2021

결혼은 일종의 소유이지만, 일반적인 그런 소유가 아니다

- 키에르케고어의 <이것이냐 저것이냐> (임춘갑 역) 2부 1권을 읽으며

결혼은 매일매일 새롭게 획득해야만 하는 소유이다



결혼은 일종의 소유이지만, 물건을 소유한 것과 같은 그런 소유 개념이 아니다. "한 번 잡은 물고기에게는 미끼를 던지지 않는다"는 말은 결혼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 


결혼은 일종의 소유이지만, 매일매일 새롭게 획득해야만 하는 소유이다. 따라서 이런 결혼에는 겸손과 종교성과 인간성이 필요하다. 두 사람이 책임있는 결혼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격이 필요하다. 인격은 책임을 지겠다는 결단에서 비롯된다. 


결혼은 일종의 변증법이어야 한다. 변증법에는 긴장과 역동감이 있어야만 한다. 인격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있어야만 한다. 만약 그런 예의와 존중과 배려라는 변증법적 긴장이 빠진다면, 그것은 죽은 관계이다. 결혼에 변증법이 살아있으려면,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되리라.


- 키에르케고어의 <이것이냐 저것이냐> (임춘갑 역) 2부 1권, 9장 "결혼의 심미적 타당성"을 읽으며-


2부 1권의 내용은 9장 '결혼의 심미적 타당성'이라는 내용을 다룬다. 키에르케고어 자신의 약혼과 파혼 사건(1840~1841년) 이후에 이에 대하여 생각하며 쓴 저술이 <이것이냐 저것이냐>(1843년 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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