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너로 채워질 때-(1)
궁금이 상자에서 널 보내주신 할머니를
나는 꿈에서 만났어.
나의 엄마는 맑은 냇가에서 잔잔한 보석을 어떤 할머니로부터 받았다고 했지.
같은 분이실까? 나에게는 “이제 때가 됐다”고 말씀하셨어.
그리고 나는 또다른 신기한 꿈을 꾸고, 너의 존재를 알게 되었단다.
처음 만난 너에게.
아빠는 기쁨의 눈물을, 나는 안도의 울음을 보였지.
너의 쩌렁한 울음소리가 병원을 들썩하게 하고서는.
너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작고, 더 소중했단다.
상상하던 것보다 더 예뻤고, 더 신기했지.
아빠를 꼬옥 닮은 너에게서도 내 얼굴이 보이는 것은 정말 마법 같았어.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은 너를 보며, 나를 닮았다고 했고.
아빠를 아는 모든 사람은 너와 아빠가 똑같이 생겼다고 했지.
너의 모든 순간을 다 기억하고 있지만, 모든 순간을 표현하긴 어려웠어.
수많은 시간들을 촬영했지만, 그때의 감정이 다 찍히지는 않았거든.
그래서 말이야,
나는 조금 늦었을지 모르지만, 너와의 시간들을 천천히 되감아보고 기록해보려고 해.
네가 엄마 아빠에게 온 순간부터
지금의 행복한 시간들을..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순간까지 말이야.
사랑해, 나의 첫번째 보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