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2023.01,25

by 고주

아버지


투망을 어깨에 걸고

달빛을 밟으며 걸어가시는

아버지

빈 양동이를 들고

풀벌레 소리 들으며

따르는 나


물이 드는 탐진강

무성한 갈대숲 사이

모래사장에서 던지는 그물

붕어 모래무지 숭어....

통통 살이 쪄가고 양동이


달은 만덕산 쪽으로 넘어가고

바닷물에 밀린 강물이

발목까지 올라오면

검은손들이 목덜미를 끈다

아버지 등 뒤에 바짝 붙어

집으로 돌아오던 그 먼 저녁


아버지도 무서웠을 것이다

그 아버지의 나이보다 훨씬

더 된 지금

그런 생각이 든다

아들이 없었으면 그 강가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못 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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