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투망을 어깨에 걸고
달빛을 밟으며 걸어가시는
아버지
빈 양동이를 들고
풀벌레 소리 들으며
따르는 나
물이 드는 탐진강
무성한 갈대숲 사이
모래사장에서 던지는 그물
붕어 모래무지 숭어....
통통 살이 쪄가고 양동이
달은 만덕산 쪽으로 넘어가고
바닷물에 밀린 강물이
발목까지 올라오면
검은손들이 목덜미를 끈다
아버지 등 뒤에 바짝 붙어
집으로 돌아오던 그 먼 저녁
아버지도 무서웠을 것이다
그 아버지의 나이보다 훨씬
더 된 지금
그런 생각이 든다
아들이 없었으면 그 강가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못 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