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2022.02.09

by 고주

낙엽


해의 각도가 높아져

일찍 텃밭으로 마실 나온 볕

납작 엎드린 시금치도

곧 기지개를 켜겠다

아주 서서히 좋아지는 엉덩이 속

일단 걷고 보자


겨울 정도야 견딜 만하다고?

편백 가지에 흔들리는 넓은 잎

거미줄에 걸려 그네를 타고 있었구나

흙으로 돌아가야 할 낙엽에게도

거미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그런

어정쩡한 경우가 있지

keyword
이전 27화말의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