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부님

2022.02.08

by 고주

우리 신부님


20년이 훌쩍 넘은

첨단의 공원 국밥집

좌식이 입식으로

크기는 절반으로

홀쭉 해졌지만

여전히 사람은 가득


암뽕 순댓국 둘

선지와 머리 국밥

부추 깍두기 들깨 새우젓은

원하는 대로

암뽕과 선지는 나왔는데

머리가 없다

“아무리 내 머리가 없다고

머리 국밥은 안주는 겨?”


후루룩후루룩 칼칼한 국물을

드시는 신부님

머리에선 굵은 땀방울이 맺히고 있다

머리카락이 피부를 뚫고 나오려

발버둥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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