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야

2022.07.11

by 고주

천사야


할아비 배에 등을 붙이고

끈에 매달려

동네 구경 다닌 몇 날


양발과 손을 휘젓고

소리를 지르며 기쁘게

세상의 문을 열어가던 손녀


잠이 덜 깬 눈으로

처음 본 사람처럼

무표정하게 날 쳐다보는

한 아침

다른 세상에서

건너온 지 10개월

그곳에서의 기억이

더 많겠지


나는 새를

파란 하늘과 구름을 보고

꽃을 만지며

하나씩 다시 기억에

담는 일은

아주 천천히 조심조심

하자구나

이쁜 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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