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국밥집

2021.12.07

by 고주

창평국밥집


국밥 한 그릇 먹겠다고

짧은 점심시간을 다 바쳐 달렸고

줄을 서야 했고

욕쟁이 할머니 눈치를 보며

구석진 자라라도 감지덕지

밑반찬은 시키지 않아도 손수


내장, 머리, 선지가 딱 어울리는 비율

텁텁하지 않고 잡내가 없는 맑은 국물

쫄깃쫄깃 때론 부드러움

잘 삭은 깍두기와 잘 분 쌀밥

거기다 가격은 더 만족

관광버스까지 대기했던 창평국밥집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대고

주변에 비슷비슷한 가게들이 들어서고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더니

맛이 예전만 못해

가격 때문일까?

아주머니의 음식 사랑이 식은 걸까?

옆집이 더 잘한 것일까?

내 입맛이 변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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