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국밥집
국밥 한 그릇 먹겠다고
짧은 점심시간을 다 바쳐 달렸고
줄을 서야 했고
욕쟁이 할머니 눈치를 보며
구석진 자라라도 감지덕지
밑반찬은 시키지 않아도 손수
내장, 머리, 선지가 딱 어울리는 비율
텁텁하지 않고 잡내가 없는 맑은 국물
쫄깃쫄깃 때론 부드러움
잘 삭은 깍두기와 잘 분 쌀밥
거기다 가격은 더 만족
관광버스까지 대기했던 창평국밥집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대고
주변에 비슷비슷한 가게들이 들어서고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더니
맛이 예전만 못해
가격 때문일까?
아주머니의 음식 사랑이 식은 걸까?
옆집이 더 잘한 것일까?
내 입맛이 변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