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맘은
손을 타고 흘러
손가락에서 저리로 콕콕
부탁은
게슴츠레 흰 유리 안 까만 점
덮개가 깜박깜박
눈으로 서서히 크게 한 번 받고
고래를 끄떡여
허락
우리는 그렇게 통했다
곤란한 불편함이
소리 없이 쓱
열렸다 닫히는 문
그 정도는
벌써 열하고 두 날이 되었으니
외할아버지 집에 놀러 온 아이들 같다.
세상모르고 잠에 빠졌다.
말하지는 않지만, 맹수의 눈빛으로 분위기를 제압한 사육사가 버티고 있으니.
잠을 방해하는 아무리 내쳐도 달려드는 모기는 없는 편.
복도에 우리 때 전문대 홍보물이 버젓이 붙어있는 걸 본다.
150만 대도시와 28만 신도시를 비교할 수는 없지.
아무리 서울 어깨 아래에 있다고는 하지만.
지방과 서울이라는 엄연한 차이를 우길 수도 있겠다.
하여간 길고 지루한 싸움이다.
꼭 와달라는 학교가 있었다.
이곳에서의 기간이 끝나면 그렇게 하마고 대답했다.
앱에 지원서를 넣으라고 했다.
들어가 보니 마감이 지난 공고.
많은 지원서 중 원하는 한 사람을 정하는 일.
나도 많이 해보았다.
적합한 사람이 생겼거니, 또 다른 곳에 지원서를 넣었다.
몇 번이고 넣어야 한다는 것, 그럴 수 있다는 것 인정했다.
아침부터 전화가 불났다.
내 말을 믿고 공고를 바꾸지 않는 곳과 지원서를 받고 저울질하던 곳에서 시간차 공격이다.
실수해서는 안 되어 그간 진행 과정을 설명한 먼저 학교.
결정할 수 없으면 급한 곳으로 가겠다고 통보한 나중 학교.
최종 결정이 나 봐야 알겠지만 내 손으로 지원서를 낸 곳이 조금 더 가깝다.
세상살이에 조금씩 눈떠가는 촌놈이다.
그래도 날 넘어서는 안 되지.
숨넘어가도록 급한 것도 아닌데.
얘들아!
앉자.
처음 들어보는 소리다.
반장인 모양이다.
대학 1차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미역국 먹었단다.
그래서 밥을 많이 먹어야겠다고.
얼굴이 좀 반반한 녀석의 푸념.
애석해하는 고만고만한 아낙들.
속으로는 잘되었다 환호하는 머슴아도 있겠지.
발사되는 내 눈빛으로는 부족하다.
새 카드를 내보여야 하나?
나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하고 멍한 잠깐.
조용히 하자.
내 맘을 대신해 주는 기특한 녀석.
결국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았다.
캔맥주 원샷 할 만한 시간에 깨끗이 정리되었다.
이제 걱정이다.
이 반은 더 큰 목소리로 제압해야 하는 모습을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힘은 힘으로, 더 큰 힘으로.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켜볼 일이다.
네 날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하루가 너무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