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별에서 왔니? - 수학은 어려워
2024.02.05. 월
<수학은 어려워>
그놈의 미세먼지 때문에
맘껏 햇빛 받아먹으며
뛰어놀 수 없는 채원이는
쉬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안 춥다며 자꾸
놀이터에 가자고 합니다
영상통화 속에서는
빵을 주어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인심이 후합니다
욕심을 채우고 놀이터에서 들어온 날은
또 나가자고 하면
“아까 다녀왔잖아”
“너무 추워서 안 돼”라며
둘러 부칠 줄도 압니다
붕붕이를 발로 끌며
“응급처치해야 합니다”라고 와서는
기침이라도 할라치면
“할아버지가 콜록합니다”라고
즉석에서 사설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고 영악한 것이
하나, 둘, 셋을 세상에서
제일 어려워합니다
수학 선생님의 손녀가 되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