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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주 Feb 16. 2024

어느 별에서 왔니? - 낮잠

2024.02.11. 일

<낮잠>     


폴리, 타요, 핑크퐁을 뚫어져라 보다가

할머니 앞치마를 벗기고

그림 그리기를 하자고   

  

창문으로 넘어온 햇빛 보고는

영태 씨 손을 끌며 나가자고 

그네 미끄럼틀 뜀틀...

혼자서 독차지한 바람만 가득한 

심심한 명절 뒷날 놀이터   

  

서쪽으로 해님 얼굴 그늘지면

두 팔 가득 벌리고 안으라고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할아비 흥얼거리는 노랫소리에

어깨에 내려앉은 나른한 잠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피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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