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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주 Feb 18. 2024

내게 온 작은 이야기 - 나무 공부 시작

2024.02.17. 토

나무 공부 시작


가시덤불을 헤치며 오르는 산길

안개 뒤집어쓴 하얀 자작나무의 발목을 본다

파도를 피해 기어오르는 해송의 갈라진 허벅지 근육을 만진다


등 뒤로 큰 형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반년 전 보셨던 그 책이 여전히 그 자리에 펴져있다

또 함께 저어갈 시간의 배는

나무를 알아가는 바다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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