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백수 생활

2023.03.05

by 고주

어설픈 백수 생활


화창한 일요일 아침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밥을 먹고

출근하듯이 도서관으로 왔다


썰렁한 구석진 자리에 앉아

“퇴직 일단 걸었습니다.”라는

선물로 받은 책을 편다

해파랑길을 걷는 이야기다


아주 천천히 책 속을 걷는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휴대폰을 두드려 찾는다

50분을 읽고 10분 휴식

눈이 흐려서다


옆 근린공원에서는

축구하는 사람들의 아우성


선생 물이 덜 빠져서 그런지

아직도 휴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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