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음 중 가장 불쌍한 존재를 고르세요
1. 오물을 빨아들이고 악취를 맡으면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민들레꽃. 자신의 뿌리를 끊을 수 있는 용기는 있으나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음. 뿌리를 원망함.
2. 간지러운 바람에 웃음을 터뜨리면 추락하는 종이뭉치. 아주 작은 바람에도 간지러움을 타서 웃음을 참으며 울고 있음. 자신에게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뿌리가 없음을 안타까워함.
3. 추락하고 싶은 욕구들의 집합소인 하수구. 하수구 안에서는 과거가 무용지물임. 성수였든 침이었든 오줌이었든 비였든 그저 추락의 부산물일 뿐. 종이와 민들레꽃을 받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함.
4. 맞춰지기 위해 태어난 객관식 문제. 민들레꽃, 종이뭉치, 하수구보다 자신이 더 불쌍하다고 생각함. 하지만 자신의 답을 자신이 고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분통해함.
5. 문제를 맞혀야 하는 이. 누군가가 제일 불쌍한 존재일지를 결정하는 일만큼 불쌍한 일이 없는 것 아닌가. 고르고 싶지 않지만 골라야 하는 것도 불쌍한 일이 아닌가. 그래도 여전히 골라야 함. 여전히. 당연하다는 듯이.
답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