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by 이웅진

그럴 수만 있다면

다시 너랑 어린 시절 그 모습으로 돌아가

같이 끝없는 잔디를 나란히 뛰어다니고 싶어

무한한 발자국으로 끝을 지우며 헐떡이고 싶어


그럴 수만 있다면

다시 너랑 말도 안 해도 되는 때로 돌아가

서로 위로해 줄 마음도, 응원해 줄 꿈도 없이

그저 바람이 따라오도록 웃어버리고 싶어


그럴 수만 있다면

널 안아줄 수 있는 마음은 가지고 돌아가

별것도 아니어 보이는 일로 세상을 잃은 듯 우는 너에게

별것 아닌 일도 너에겐 세상이 될 수 있구나 다독이고 싶어


이제는 이루고 싶은 꿈도 많고

그래서 위로할 상처도 많고

그래서 쓰라림도 잘 견디고

그래서 한 번에 안아주기엔

너무나 크게 자란 너와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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