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대박 이거 3년 만이에요!! 와!!!! 진짜 너무 좋다!!!
"
운동장에 늘어선 고속버스들을 보며 우리 반 남자애가 소리쳤다.
그러게..ㅎㅎ 이게 대체 몇 년만이냐. 오랜만의 소풍이라 나도 너무 설레고 들떴다.
애들한테 서울랜드에 도착하면 같이 단체사진 한 방 찍고 쭉 자유시간 보낸 다음에 2시 반에 밀키웨이(장소 이름)에서 보자고 말했다.
애들은 신이 나서 버스에서도 온통 서울랜드 얘기뿐이었다.
내가 애들한테 "간식 먹을 거면 흘리지 말고 먹고, 쓰레기는 챙기라고 뒤로 전달 부탁해요"라고 하니까 애들이 군대처럼 "간식 흘리지 말고!! 쓰레기는 챙겨!! 뒤로 전달!!"이라며 착착착 말하는데 너무 웃기고 귀여웠다.
버스기사 아저씨도 오랜만에 초딩들과 함께하는 운행이 즐거우신지 연신 눈웃음을 지으셨다.
정말이지~~ 날씨도 좋고~~ 모든 게 즐거웠다.
드디어 서울랜드 도착~!
"너네 재밌게 놀다가 12시에 선생님한테 소식 줘요!!" 했더니 다들 "네!!!!><"하고 1초 만에 사라졌다.
신나서 뛰어가는 애들의 뒷모습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 너무 좋다 ㅎㅎ 평화로워
그리고 기특하게도 12시가 되니 애들이 소식을 전해주었다. (솔직히 노느라 연락 안 해줘도 이해해주려고 했는데 ㅎ)
나 놀이기구 타는 거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준 아이 ^_^
(무서워서 비명 지르는 거 다 찍혔다 ㅋㅋ 애들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너무 좋아함 ㅋㅋ)
오랜만에 맑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 선선한 바람과 함께 소풍 오니까 너무 행복했다.
진짜 최고였다.
애들이 신나서 회오리감자 사 먹고 머리띠 쓰고 방방 뛰는 걸 보는 내 마음속이 온통 핑크빛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원격수업만 주구장창 할 땐 정말 내가 학원 강사랑 다른 게 뭔가, 진짜 일하는 게 재미없다 생각하며 자괴감에 시달렸는데 오늘 이렇게 현장에서 뛰고 있으니 너무 생동감이 들고 즐거웠다.
코로나가 끝물인 게 실감 나면서 + 너무너무 행복했던 하루였다!!!
최고 bbbbb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