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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희쌤 Sep 18. 2023

학부모상담 때 1시간 넘게 담임 독점하려 하지 않았으면

학부모 상담 때 서로 정해진 시간은 지켰으면 좋겠다.
교실에서 날 붙잡고 1~2시간씩 이야기하려고 하시는 분들 있는데 진심 진이 다 빠진다.

다른 분들은 사전에 15분씩 상담하기로 이야기된 부분이니 시간 되면 딱 맞춰서 마무리해 주시고 센스 있게 해 주시는데 아예 맘 잡고 자기감정 다 풀릴 때까지 하소연하려고 오시는 분 만나면 진이 다 빠진다.

그날은 그분 전속 상담사가 되어 하루 종 치는 날이다.

대화하다 보면 몸만 큰 아이 투정받아주는 기분이다.
이젠 내가 어른 투정까지 받아줘야 하나;;

애들이 하교하고 나면 내일 수업 준비도 하고 업무도 해야 하는데 그건 대체 언제 하지;;

본인도 회사에서 야근하는 게 싫듯 나도 야근하기 싫다.

난 그 애만 가르치는 게 아니고 22명 아이들의 담임이다.
다른 애들도 공평하게 신경 써줘야 하는데 본인 아이에 대해서만 계속 집중하게 포커스를 가져오려고 하는 건 이기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은근슬쩍 학폭이나 민원 같은 민감한 주제 꺼내면서 압박하려는 얕은수도 솔직히 다 보이고..
내가 자기 아이한테 얼마나 관심 쏟고 있는지 계속 떠보는 것도 티 난다. 9년 차인데 그런 잔기술을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는지;;

애를 이뻐하다가도 학교 찾아와서 이렇게 화려하게 하고 가면 있던 애정도 떨어진다.


내 아이만 특별히, 나만 특별히 대우받으려 하면 무난한 다른 학부모님들은 호구인가 ㅎㅎ

여러 아이들이 학습하는 공간이니만큼 상담기간에도 내 시간을 모두 독점하려 하지 말고 정해진 규칙을 지켰으면 좋겠다.


https://youtube.com/@lahee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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