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준비, 액션 그리고 반응
13. 모든 퍼팅에 성공하는 세 가지 방법 (p170 ~ p174)
대부분의 골퍼는 퍼팅의 성공 여부를 홀컵에 공을 넣느냐 못 넣느냐로 결정한다. 퍼팅의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정의가 스트로크를 방해한다. 과정에 철저히 몰입되어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몸과 정신이 하나로 결합될 수 있다. 따라서 퍼팅의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정의가 '퍼팅하다'라는 표현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
PGA 투어 골퍼인 피터 제이콥슨은 퍼팅을 실수했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퍼팅을 잘못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퍼팅을 제대로 했습니다. 단지 공이 홀컵을 빗나갔을 뿐이지요"라고 대답했다. 우리도 퍼팅 자체와 퍼팅의 결과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퍼팅을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서 먼저 퍼팅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1. 퍼팅을 위한 최적의 선을 당신의 능력에 맞게 선택하라.
2. 당신에게 가장 편하게 느껴지는 속도를 결정하라.
3. 최선을 다해 스트로크 하라.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을 스트로크 한 후 그 결과까지 우리가 결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당신이 원하는 속도로 당신이 선택한 선을 따라 최선의 감각으로 공을 스트로크 했다면 퍼팅을 제대로 한 것이다. 당신이 퍼팅할 때마다 홀컵에 공을 넣을 수는 없다. 하지만 모든 퍼팅을 제대로 해낼 수는 있다.
퍼팅의 '성공'
모든 퍼팅에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대단히 자극적인 제목인데, 위 글을 읽었다면 이해하겠지만, 여기서 '성공'은 공을 반드시 홀컵에 넣어야만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머릿속에 그린 최적의 라인을 따라서 공이 흘러가는 것을 시각화 한 후에 공이 거기에 이를 수 있을 정도의 세기로 공을 제대로 스트로크 했다면 그 퍼팅은 홀컵에 들어가던 들어가지 않던 성공이라는 것이다. 일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한 애매한 느낌이 드는데,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이해가 된다.
즉, 공을 아무리 정확하게 상상한대로 스트로크를 하더라도 전부 홀컵에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여 3단계에 걸친 과정을 통하여 공을 쳤다면 후회할 것도 아쉬울 것도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일거다.
직진성
공을 홀컵에 넣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기본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은 직진성이다. 목표하는 지점까지 일단 공을 정확히 보내야 공을 홀 컵에 넣을 가능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직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스윗스팟에 맞추기
의외로 퍼터의 스윗스팟에 공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열리거나 닫혀서 공을 맞추면 공을 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프로들도 자주 실수를 할 정도로 스윗스팟에 맞추기는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한 이유이다.
2. 일관된 루틴 (퍼팅 준비 동작)
퍼팅 전의 일관된 준비 동작은 집중력을 높여서 더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준비 동작 중에는 목표선에 공을 놓고 공 뒤쪽으로 가서 홀에 이르는 거리를 가늠하면서 터치감을 미리 느끼기 위한 연습 스윙이 반드시 포함되는 것이 좋다.
3. 자세와 힘의 배분에 대한 인식
하체와 머리를 반드시 고정해야 견고한 스트로크를 확보할 수 있고, 특히 손목을 사용하지 않도록 고정하면 좌우 편차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퍼팅 그립의 악력에도 일관성이 필요하다.
중요한 나머지 요소들
사실 위에 언급한 것들만 해도 퍼팅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공이 홀컵에 들어가면서 완벽한 성공으로 마무리가 되면 최선이겠지만, 위에 언급한 것들을 완벽하게 수행했어도 공이 홀컵을 빗겨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경에 대한 유연한 '실시간 대처'가 없다면 말이다. 특히 나같은 90타 전후의 평범한 아마추어는 공의 직진성을 확보하는 행위까지만 해도 대부분 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평범한 아마추어의 현실적인 능력을 고려하면, 그린 위에서 3펏만 하지 않아도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진일보한 퍼팅의 실행 그리고 향상된 퍼팅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위 언급된 사항 이외에도 몇 가지를 더 고려해야만 한다. 예를 들면, 적지 않은 바람이 불 경우엔 바람도 일부 감안해야 한다. 착시를 일으키는 그린이 의외로 많기 때문에 특히 롱펏의 경우는 홀컵 주변의 지형 뿐만 아니라 그린의 전체적인 지형을 살피면 좀 더 정확한 경사도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간과하는 잔디의 결도 봐야 한다. 턱없이 짧거나 긴 퍼팅이 발생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잔디 결일 수도 있다. 그리고 새벽과 낮 그리고 오후의 온도와 습도 차이에 따른 그린 빠르기도 고려해야 한다.
평범한 아마추어들은 라운드 빈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공을 치고 그 뒤를 따라다니기에 바쁘다. 그들에겐 세밀한 분석이나 절차의 수행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특히 퍼팅 그린에서 위에 언급한 '중요한 나머지 요소들'을 감안하여 퍼팅을 하는 아마추어들은 아마도 매우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나만해도 위에 언급된 4가지 중에서 보통 2가지 정도 밖에는 체크하지 못한다. 물론 내가 체크한다고 해서 그걸 다 극복하고 내가 원하는 퍼팅 라인에 따라서 공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확률은 올라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홀컵에 바로 넣지는 못하더라고 홀컵에 꽤 가까이 붙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것은 결국 3펏을 상당히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다들 알겠지만 약간의 푼돈이 걸려도 3펏을 하면 배판이 된다. 그리고 3펏을 하는 당사자는 그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만 한다. 완벽한 퍼팅을 구사하여 매번 홀컵에 공을 넣는 것은 무리지만, 그래도 위와 같이 최대한 퍼팅에 공을 들이면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꽤 높아진다.
(참고) ** 공의 무게 중심 **
아는 분도 많겠지만, 공프공은 공 속 코어가 완전 중심을 잡고 정가운데 위치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심'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편심'은 중심이 한 쪽에 치우쳐서 힘이 그 쪽으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무게 중심이 정 가운데가 아닐 경우엔 그 공을 아무렇게나 놓고 스트로크 할 경우 공은 실제로 치우친 무게 중심에 따라서 흘러가 버릴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봐도 전혀 기울지 않은 평평한 라이임에도 공이 똑바로 굴러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편심' 때문이다. 이런 장비를 사서 무게 중심에 맞는 선을 그려서 퍼팅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요즘엔 무게 중심이 미리 측정되어 선이 인쇄된 상태로 판매되는 공도 있다고 하니 참고를 바란다. 어쩌면 퍼터를 바꾸는 것 보다 공에 줄을 제대로 긋는 것이 더 긴급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