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준비, 액션 그리고 반응
4. 꽃은 때가 되면 저절로 꽃잎을 펼친다 (p215 ~ p217)
성장해서 꽃잎을 펼치려는 것은 꽃의 본성이다. 물론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지면 더 아름다움 꽃을 피우겠지만, 꽃은 꽃잎을 펼치려고 구태여 애쓰지 않는다. 우리의 본성은 자각력, 배우면 성장하는 힘 등 기본적으로 장점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본성을 무시하며 억지로 변하려 하거나, 성장하려 욕심 부릴 필요가 없다. 배우며 성장하는 것은 우리 본성이다. 적절한 조건을 갖추는 것으로 충분하다.
적절한 조건은 무엇일까? 절대적인 자신감이라는 맑은 공기, 기본적으로 내재된 장점인 토양,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목표라는 물,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자각력이라는 햇빛 그리고 코치와 훈련이라는 비료다. 이런 조건들을 환경으로 갖출 때, 배우고 성장하려는 우리 본성은 자연스레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인가가 햇빛을 막고 물길을 차단한다면 꽃은 필 수 없다. 골프도 마찬가지로, 학습과 실행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가로막는 걸림돌들을 제거해야 한다. 부정적인 독백은 자신감을 빼앗아 간다.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자기 의혹은 근육을 긴장시켜 자연스런 스윙을 방해한다. 분노와 실망, 시기와 침울함 등의 감정에 휩싸일 때 혼돈이란 먹구름이 자각력이란 햇살을 가로막는다.
골프에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노력할수록 긴장감이 더해지고, '생각하는 정신'이 우리 몸을 지배한다. 늪과 비슷한 셈이다. 늪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칠수록 몸은 점점 깊이 빠져들지 않는가? 골프도 그렇다. 스윙을 '올바르게'하려고 신경을 곤두세울 수록 자의식의 포로가 된다.
골프 경기에서나 삶의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은 본성을 믿는 것이다. 그 본성이 자연스럽게 표출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자기 신뢰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은 비록 그 성공이 작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작은 성공을 위해서도 자기 신뢰는 필요한 조건이므로, 큰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불가결의 조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자기 신뢰 없이 무언가를 이룬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면 아마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자기 신뢰는 자신에게 무언가 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개인차가 있을지언정 어느 정도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그 능력이 발현되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에게 내재된 능력'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셉 패런트는 절대적인 자신감, 기본적으로 내재된 자신만의 장점, 긍정적 마음가짐과 목표, 신중한 자각력과 같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오게 해야 하는 부분이 코칭과 훈련이라는 외부에서 제공 받아야 하는 양분과 결합할 때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꽃의 자연스러운 본성에 따른 '개화'를 성장하고 배우려는 '인간 본성의 발현'과 비유한 설명은 매우 그럴듯해 보인다.
이렇게 중요한 자기 신뢰감은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 일단 과거의 성공 경험에 대한 자각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적이 있다면 그 경험을 되새기면서 자신의 능력을 명확히 재확인할 수 있고 이것은 자기 자신이 원래부터 갖고 있는 역량에 대한 신뢰감을 올려준다. 골프에서 늘 좋은 이미지를 머릿속에 각인시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성공한 샷의 경험'을 반복적으로 떠올려서 또 다른 성공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또하나 필요한 것은 자기 효능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자기 효능감이다. 자기 효능감이 없다는 것은 한마디로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자기 효능감이 없이 무언가를 잘 하기는 어렵다. 자기 효능감은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하여 조금씩 강화될 수 있다. 주어진 자신의 능력을 더 높이기 위하여 계속 노력하고, 작은 성공을 반복하여 이루는 과정 속에서 자기 효능감은 서서히 올라가게 된다.
물론 아무리 자기 신뢰를 강하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외부에서 공급 받아야 하는 코칭과 훈련이 없다면 성공에 도달하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성공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 꽃의 개화에 따스한 햇빛의 공급이 필요하듯이 인간의 내재된 역량이 발현되어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지도와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연한 사실이므로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부정적 독백
유독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자기 신뢰가 없이 무언가를 이룬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면 찾기 쉽지 않겠지만, 매사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은 아마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신뢰를 통하여 성공에 이르는 사람은 적고, 부정성에 휘둘려서 성공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순간과 모든 조건을 부정하면서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매사에 부정적인 그 사람'도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어떤 면에서는 부정적이다. 누구든 어떤 면에서는 부정적이고 또 다른 면에 대해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 부정적 태도나 반응의 비율이 긍정적이고 자기 확신적인 태도나 반응의 비율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이 통상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다른 영역에서도 그렇지만 골프 라운드를 하다보면 특히 부정적인 독백을 자주하는 사람을 겪는 경우가 있다.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해도 해도 고쳐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반복적으로 털어 놓기도 한다. 그런 사람은 계속 안되는 것만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티 박스에 설 때부터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읍조린다. 심지어 멋진 티 샷을 날린 후에도 순간의 기쁜 환호에 이어서 곧바로 세컨샷에 대한 걱정의 말이 튀어 나오곤 한다.
부정적인 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 말을 들은 사람에게 일정부분 전염이 되기도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부정적인 말을 계속 들으면 그런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자기 신뢰에 차있는 사람이라도 서서히 그런 '악의 기운'에 눌리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부정적인 말은 이런 면에서 코로나처럼 전염성이 높은 질병 같은 성격을 갖는다. 멘탈이 아주 강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거나 전염되는데 오래 걸리지만, 멘탈이 약하거나 준비가 덜 된 사람(아직 샷이 견고하게 영글지 못한 골퍼)에게는 비교적 영향을 쉽게 끼치게 될 수 있다.
반면 좋은 것은 잘 전염이 되지 않는다. 좋은 태도, 교양, 긍정적 사고 방식, 등 좋은 것들은 절대로 쉽게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지 않는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멋진 인성에서 나오는 태도나 긍정적인 사고 등 좋은 면들이 타인에게 잘 옮겨지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이미 그런 것들이 사람들에게 원천적으로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다시 전염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악인도 어떤 것이 선한 행동인지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행동을 하지 않을 따름이다. 다시 말하면 악인 속에서 선한 본성은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단지 사용하지 않을 뿐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부정적 독백을 일삼으면서 스스로를 파괴하고 주변인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의 경우도 본인에게 이미 내재되어있는 긍정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노력을 한다면 부정적 독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잘 안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잘 되는 쪽을 생각하면서 거기에 집중하면 된다. 물론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은 아니다.
나는 부정성 보다는 긍정성이 강한 편이다. 최대한 노력을 한 후에 부여되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편이고 따라서 후회도 별로하지 않는다. 어차피 최선을 다 했고, 결과는 나왔다. 이제 할 일은 다시 시도하든가 포기하고 다른 것을 시도하는 것이지, 이미 만들어진 실패에 매몰되어 한탄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중요성을 배제'하는 편이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이해도 그래봐야 '일 혹은 어떤 상황'에 불과하다는 관점을 갖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그에 대한 어떤 대응책이 있을 것이라는 태도로 임하면 정말 곤란한 상황일지라도 버틸 힘을 서서히 얻게 되고, 결국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
동반자들 중에서 부정성에 휘둘려서 '스스로' 고생하는 어떤 분이 반복적 고민을 털어 놓았을 때에 그에게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래봐야 골프다. 몇 타 더 치면되지 맘 편하게 하시라' 라고 말이다. 물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부정성에 찌들대로 찌들은 '그'는 이러한 좋은 면이 잘 전염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했듯이 '그'에게도 이미 자신도 모르게 내재되어 있는 좋은 긍정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디 그가 그걸 발견하여 꺼내 사용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