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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젠골프' 읽기 (1부) 5/12

멘탈게임을 잘하기 위한 학습서

by Eaglecs

4. 당신만의 기준 타수를 정하라. (p34 ~ p36)


파로 18홀을 마친다는 것은 대부분의 골퍼에게 거의 비현실적인 꿈이나 다름없다. 스코어 카드에 파를 기록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대부분의 골퍼를 실패로 몰아가는 원인이다. 코스에 따라 당신만의 기준 타수를 정하라! 당신의 핸디캡 그리고 그날의 조건을 고려해서 스코어 카드에 쓰인 기준 타수를 바꿔라! 당신에게 적용할 '그날의 기준 타수'를 정하라는 것이다. 날씨나 코스 조건이 까다롭다면 상황에 따라 1~2타를 더해라. 기준 타수를 바꿔 놓으면 까다로운 홀이라고 해도 편안하게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관점을 바꿔 생각하면 한 홀을 끝낼 때나 라운드를 마칠 때 훨씬 편안해질 것이다.


이런 방법은 자기 만족에 불과하다며 빈정댈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집중도를 실질적으로 높여 주고 핸티캡을 낮춰 준다. 스코어 카드에 쓰인 기준 타수에 맞추려고 애쓰는 것은 핸디캡 20의 골퍼에게 있어 무모한 짓이다. 그보다는 보상을 얻으면서 조금씩 접근해 가는 방법이 훨씬 효과가 있다.




목표를 설정할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목표는 달성 가능한 수준에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끝없이 높은 목표, 즉 비현실적인 목표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정말 말도 안될 정도로 높은 목표를 세워야 관점의 전환이 일어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제조 회사의 예를 들면 원가를 50% 줄이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인건비, 재료비, 감가 상각비, 등등 기본 원가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이걸 단기간에 절반으로 줄이기는 매우 어렵다. Tesla 처럼 기가 팩토리를 만들어서 부품이 적게 들어가는 소품종 대량 반복 생산을 할 경우엔 기존 자동차 제조사보다 월등히 낮은 원가를 구현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이다. 당신의 목표(높게 세워진)가 '예외적으로' 달성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게다가 Tesla는 2003년에 창립되었고 그후 15년 이상 엄청난 자본투자와 천재적리더가 있었다.


우리는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목표를 너무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반 개미를 의미하고 잘 알다시피 개미투자자의 8할 이상은 자본을 잃거나 혹은 따더라도 매우 낮은 수준의 수익을 올릴 뿐이다. 그들이 잃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너무 높은 목표가 아닐까? 너무 높은 목표는 매도를 주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 또한 개미 중의 한명이기 때문에 너무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개미가 가장 신속하게 매도하는 경우는 상당폭의 손실을 꽤 오랜 기간 겪어 오다가 경우 본전에 접근했을 때이다. 이미 자본 투자에 따른 기회 비용이 수년간 발생했기 때문에 설사 본전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그간의 금융 비용은 온전히 손실로 떨어진다. 만약에 '우리' 개미가 합리적인 목표를 세웠다면 손실의 폭은 줄어들 것이고 수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개미들은 아쉽게도 몇 배의 수익을 얻기를 원하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그들중 대다수는 장렬하게 전사하곤 한다.


이번엔 새로운 부서의 부서장으로 당신이 부임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 새로운 부서를 맡게 되었을 때 의욕에 넘치는 신임 부서장인 당신은 그 곳을 어떻게든 바꿔서 성과를 내려고 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적극적인 사람이 승진하고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렇게 예를 든 것이다.


당신은 성공하여 높은 성과를 낼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패한다는 것은 아니고, 갑자기 그 부서에 변화의 바람과 혁신의 소용돌이를 일으켜도 극적인 성장과 발전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부임당시 그 부서의 성과나 실력이 80점 수준이라고 가정하자. 당신이 당신의 재직 기간 안에 100점 조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가? 자신을 겸손하게 돌아보길 권한다. 전임 부서장들은 다 바보이고 당신이 그들보다 뛰어나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 회사는 모두의 일터이지 당신의 의욕을 실험하는 연구소가 아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종류의 '도전적인' 사람들이 결국 실패를 해도 인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의 실험에 따라서 많은 평범한 직원들이 고통을 겪지만 그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는 도전을 하지 말자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 밝힌다. 너무 과격하게 비현실적인 도전은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평범한 직원들은 '당신이 알수 없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많은 과제에 시달려야 한다.


이렇게 목표는 단계적으로 세우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급진적 방향 전환과 너무 터무니없는 목표를 세우는 것은 그 조직의 성장과 발전이 목표가 아니라 그걸 해 내서 자신이 뭔가 변화를 이루어 냈고 성과 또한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얻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 선택을 해야 한다면 가능성이 높은 쪽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부서장이나 리더가 급진적 변화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역시 그들도 평범한 리더, 의욕만 많은 리더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시각이 편협할 수 있음은 인정한다. 이것은 순전한 나의 경험에 따른 나만의 시각일 뿐일 수도 있다. 이젠 당신의 시각 그리고 당신의 경험을 회상해 보기를 바란다.


어떤 사람은 반대로 비현실적이 되라고 외친다. 능력은 목표의 크기에 따라서 성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꿈을 너무 작게 축소시킬 필요가 없고, 따라서 현실에 너무 집중하는 것은 그냥 평범한 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 말도 맞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너무 소극적일 필요도 없고 너무 과하게 적극적일 필요도 없는 적당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것이 앞서 언급한 '단계적 목표 수립'을 의미한다. 조금씩 목표에 접근해 가보도록 해 보자. 지름길은 없다. 당신이 단계적으로 접근하여 목표 지점에 도달했다면, 그 경로가 당신의 '지름길'이었을 것이다.



목표.jpeg (출처 :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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