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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젠골프'읽기 (1부) 6/12

멘탈게임을 잘 하기 위한 학습서

by Eaglecs

5. 불평하지 말라, 누구에게나 조건은 같다. (p37 ~ p39)


"바람때문이야" "날씨가 추워" "러프가 깊어" "페어웨이가 너무 좁아" 등등 불평이 한도 끝도 없다. 심지어 "주차장이 좁아" 라는 불평도 쏟아 낸다. 잭 니클라우스는 불평하는 선수들의 얼굴을 하나씩 확인하고, '모두가 불평들이로군. 내가 두려워할 상대들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불태웠다고 한다.


불평은 정신집중을 방해할 뿐이다. 현재의 조건을 불평하기보다는 모두가 똑같은 조건에서 게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인정하라. 어떤 조건에서도 정상적으로 게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어떤 조건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정신 자세를 키워라.


내 스승, 외젤 텐진은 불평에 대해 아주 설득력있는 글을 남겼다. 단 석 줄로!


불평하지 말라.

그 어떤 것에도.

네 자신에게도!





골프를 치는 사람들에게는 천 가지가 넘는 불평거리 혹은 핑계가 있다고 한다. 골프를 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위에 언급된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다. 오죽하면 모든 조건이 좋아서 불평이나 핑계거리를 찾을 것이 없으면 '모든 조건이 완벽한 것이 이상하다'라는 불평을 한다. 이렇게 불평은 찾는 사람에게는 불평거리가 무한대로 보이는 것 같다.


50 중후반에 이른 지금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불평을 했다. 여전히 그 잔불씨가 남아 있어서 간혹 불평을 하긴 하는데 그 강도와 빈도는 최근 수년 들어서 상당히 줄어들었다. 현실에 대한 자각 그리고 불평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음은 물론 내게 매우 좋지 않은 영향까지 끼친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불평불만이 많을까?


나는 특히 젊었을 때 더 불평불만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나이가 꽤 들은 지금도 불평거리가 다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처럼 나이가 꽤 들어서도 불평불만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많긴 한 것 같다. 그분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충분히 '나이가 들었어도 불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을 이해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평 불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삶의 끝을 마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생의 후반에 접어든 나이든 사람들 중에서도 상당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불평 불만을 할 것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끝날 때까지.


TV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별로 방송되지 않아서 불만이고, 라면을 끓였는데 마지막에 계란을 넣으려고 보니 그때서야 계란이 다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짜증이 난다. 주변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해서 불만이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날 이해해 주지 않아서 불평을 한다. 불평의 가지수는 아마도 전체 인구 수에 몇 만을 곱해야 겨우 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삶 자체는 불평과 불만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불평을 별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금방 몇 가지 떠오를 것이다.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불평의 늪에서 완벽하게 헤어나기는 불가능하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지 않는가?


따라서 우리는 불평 불만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욕심'을 부리지는 말고 가능한 선에서 하지 않도록 하는 태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명할 것같다. 어떻게 삶을 살면서 불평 불만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무모함 보다는 그 중간 쯤에서 타협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어차피 완벽한 인간이 되기는 어렵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하루하루 자신을 되돌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삶을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다.





불평 불만 거리를 줄일 수 있을까?


그러면 불평 불만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 할 수 있을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면 일단 내 의식속에는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그것에 대한 불만을 먼저 쏟아 내는 것이 내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깊이 박혀있다. 의도적으로 내 뇌 속에서 각인을 시켜놨다고 이야기해도 좋을 정도로 의식적으로 그런 생각을 늘 품고자 노력한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불평 불만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는 것은 매우 명확한 사실이다. 이 부분을 인식해야 한다.


불평불만할 만한 상황을 만나면 의식적으로 떠올리기 바란다. 어떻게 그렇게 하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쉽지 않다. 앞서서 이야기 하지 않았는가? 나이가 들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평불만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말이다.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자 하면 나의 조언을 다시 살펴보기 바란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누구도 당신에게 불평불만을 '금지'할 수 없다. 비록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불평불만의 생각'만 해도 이미 당시의 기분은 별로다. 그걸 최소화하고 '금지'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자신 밖에 없다.


앞서 예를 들은 몇 가지 불평 불만에 대하여 돌아가보자. TV에서 재미없는 것만 하면 불평할 것이 아니라 다른 재밋거리를 찾으면 된다. 내가 불평을 하면 TV편성표가 자동으로 바뀌기라도 하는가? 절대 불가능하다. 라면을 끓였는데 계란이 없어서 짜증이 나는가? 사실 이정도로 짜증을 낼 정도면 상당한 중증이긴 하다. 그러나 예를 든 것임을 이해 바란다. 라면에서 계란 하나 넣지 않았다고 라면의 질과 맛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오늘은 그냥 먹고 계란을 사다가 또 끓여 먹으면 될 것 아닌가? 매우 당연한 말인데 실제로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화가나고 짜증이 난다. 당신은 아닌 것 같은가? 치약을 끝에서 부터 짜지 않고 치약통의 중간을 눌러서 썼다고 싸우는 부부도 있다. 수건을 쓰고 바르게 걸지 않았다고 싸운다. 인간이 찾아내는 오만가지 불평을 다 예로 들수는 없을 것 같다.


오늘은 외젤 텐진이 간명하게 말한 세 마디를 되 뇌이면서 혹시 당신이 불평불만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사고의 방향을 1도만 틀면 어떨까?


불평하지 마라.

그 어떤 것에도.

네 자신에게도!


이렇게 말하는 나는 어떠냐고? 나도 위의 세 마디를 계속 되뇌이는 중이다.




불평불만.jpeg (출처 :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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