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젠골프' 읽기 (1부) 8/12

멘탈게임을 잘하기 위한 학습서

by Eaglecs

7. 생각에 휘둘리지 말라, 생각을 길들여라. (p44 ~ p48)


"정신은 기운찬 야생마와 같느니라. 묶어 놓으면 더욱 발광하면서 굴레를 벗어나려 한다. 의식이라는 드넓은 초원에서 야생마와 같은 네 정신이 마음껏 뛰놀도록 내버려 두어라. 언젠가 스스로 차분해 질 것이다. 그때 살그머니 다가가서 길들이기 시작해라. 훈련을 마치면, 너는 한때 야생마였던 네 정신을 타고 네가 원하는 어디라도 쏜살같이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생각이 방해꾼이다. '지금까지는 잘해 왔어. 하지만 다음 홀에서는 망칠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며 미리 걱정한다. 이런 생각이 믿음으로 변하면 힘을 얻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정신을 짓누르면서 게임을 망치고, 결국 막연한 생각이 현실로 되는 것이다. 생각이 곧 정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생각이나 느낌의 전후를 곰곰이 따져 보면 자극 --> 생각 --> 행동이라는 일련의 과정에서 분명한 틈새를 확인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어떤 자극에 기계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그 대응 방향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생각이 있다. 그러나 당신 생각이 당신 자신은 아니다. 생각은 정신이라는 커다란 하늘에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작은 구름에 불과하다. 생각은 현실은 아니다. 그 실체가 밝혀질 때 생각은 힘을 잃는다. 생각은 당신이 힘을 실어 주는 만큼만 힘을 갖는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위험한 만큼 보상도 클 것이라는 유혹이 당신을 사로잡는다. 그런 생각이 떠오르면 한 걸음쯤 뒤로 물러서서 사태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시간을 가져라. 감정적으로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현실은 생각에서 정말로 나올까?


모든 현실은 생각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나도 동의한다. 무엇인가 존재하기 해서는 일단 먼저 생각이 있어야 한다. 취직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하고 그 후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취직을 시도한다. 이것이 행동이고 이 행동이 성공하면 취직을 한 현실에 놓이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의 맨 앞에 생각이 자리한다. 물론 작가의 말처럼 생각이전에는 자극이 있었을 것이다. 취직이 필요한 환경에 놓여 있었을 것이고 그 속에서 취직 생각이 떠올랐을 것이다.


이와같이 세상의 모든 것은 생각으로부터 나왔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있다. 따라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사항이 된다. 올바른 생각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나는 습관적으로 '생각도 내 맘대로 못하냐?'라는 말을 한 적이 많았다. 생각은 자유라는 말이다. 물론 자유가 맞기 때문에 생각만은 내 맘대로 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은 경우가 많았겠지만, 그게 반복되면 언젠가 그 생각은 나의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것은 결국 '내 맘대로 생각한 그 무엇'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제일 큰 피해가 될 위험성 또한 매우 큰 것이다. '생각도 내 맘대로 못하냐?' 라는 말도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생각만큼 중요한 것은 그 생각에 대한 자신의 반응 선택이다


이렇게 우리가 올바르지 못한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에 대한 반응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 진다. 생각과 행동 사이에 존재하는 미세한 공간에 집중하여 어떤 행동에 앞서 그중 가장 합리적이고 모두에게 좋은 행동을 할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고 단지 자극에 대하여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불완전한 사고와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반응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기는 사실 매우 어렵다.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제3자의 시각에서 관찰하는 시각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선택한다는 것은 몇 가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 내가 반응하여 행동할 수 있는 몇 가지 행위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하나를 선택하려면 각각의 행위에 대하여 그 행위가 일어나기 전에 내가 그것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매번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의식적 선택'을 하려면 골프 스윙처럼 꽤 오랜 기간 연습이 필요하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할 때 당연히 생각을 하고 나름 숙고끝에 판단을 내리고 최종 행동을 한다. 그러나 깊은 성찰이나 고민없이 즉각적으로 떠오른 생각에 이끌려서 섣부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인간간에 다양한 분란이 있는 것이 아닐까? 모두가 깊은 성찰을 통하여 가장 효과적이고 합리적이며 포용적인 행동을 한다면 인간 사회에 분란이 이렇게 만연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현실은 아주 혼란스럽고 이것은 꽤 많은 사람들이 단지 기계적인 반응에 이끌려 행동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One step back!


그래서 반응의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애초에 어떤 생각을 하느냐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야 생각에 휘둘려서 섣부른 행동을 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최소화 할 수 있다. 야생마에 비유한 '생각'은 그만큼 변덕스럽고 수시로 우리 머리속에 다양한 형태로 떠오른다. 그걸 억지로 억눌러서 좋은 생각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사태가 파악될 때까지 시간을 가지라'는 조언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생각과 행동 사이의 틈을 최대한 활용하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피해야 할 많은 생각들이 있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실패와 걱정 그리고 두려움에 찬 생각'이 떠오를 경우엔 특히 생각과 행동 사이의 틈을 최대한 벌리길 바란다. 그런 생각들에서 초래된 결과가 좋을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의 '젠골프' 읽기 (1부) 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