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젠골프' 읽기 (2부:준비) 2/15
2부. 준비, 액션 그리고 반응
2. 목표를 이미지화하라 (p66 ~ p69)
'뚜렷한 목표'를 가져라. 타깃과 그 타깃을 향해 날아가는 공의 궤적을 마음속에 그려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정확하게 계산하고 계획을 세워서, 그 결과까지 이미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시각화란 단어보다 '이미지'라는 단어를 더 즐겨 사용한다. 이미지는 시각적 표현만이 아니라 느낌과 소리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단어이기 때문이다.
정신이 몸을 지배하듯이, 이미지도 몸을 지배할 수 있다. 민첩성과 순발력이 요구되는 스포츠에서는 생각하고 행동할 여유가 없다. 선수는 타깃의 이미지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그러나 골프는 그렇게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스포츠다. 당신이 다가갈 때까지 공은 움직이지 않는다. '어떻게 스윙할 것인가' 하고 생각할 여유가 충분히 보장된다. 의도를 머릿속에 이미지화할 때 몸도 당신 의도대로 따라 줄것이다. 이미지가 타깃이 되는 것이다.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가 뚜렷할수록 몸이 의도대로 따라 줄 가능성도 커진다. 쓸데없는 걱정이나 의도하지 않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이미지화의 중요성에 대한 짧은 글이다. 특히 시각화와 이미지화의 차이에 대한 설명은 우리들의 이해를 한 단계 끌어 올려준다. 시각화라는 단어 자체에 포함된 감각은 시각밖에 없다. 따라서 평면적인 어떤 모습을 머리 속에 그리는 것이다. 음악으로 따지면 Mono라고 볼 수도 있다. 반면 이미지화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음악에 비유하면 돌비스테레오 시스템을 통한 현장감 있는 소리라고 할수 있고 이것은 Mono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시각화와 이미지화의 차이는 이렇게 크다.
이미지의 사전적 의미는 '감각에 의하여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이다. 감각이라는 포괄적 단어가 사용되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라는 오감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이 오감을 모두 활용하여 마음속에서 생각하며 그것을 실제와 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게 이미지화의 정확한 설명이다.
스포츠에서도 Image training 이라는 방식이 있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완벽하게 Image로 떠올려서 반복 연습하여 자신감을 얻고, 무의식적으로 이미지 훈련한 대로 몸과 마음이 움직여 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기암시 혹은 자기최면으로도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상상 속에서 오감을 발휘하여 현실에서 이루고자 하는 상황을 의식속에 미리 각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반복하여 강화한 이미지 만들기 연습을 통하여 현실속에서도 그 이미지가 그대로 재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출처 : 네이버 이미지. 골프 스윙에 대한 Image training 동영상 캡쳐)골프는 상당히 많은 면에서 인간이 삶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과 닮아 있다.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가 뚜렷할수록 몸이 의도대로 따라 줄 가능성도 커진다. 쓸데없는 걱정이나 의도하지 않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뿐'
위 인용문 처럼 '쓸데 없는 걱정이나 의도하지 않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골프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스포츠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며 일상을 살아갈 때도 거의 같은 효과를 낸다. '쓸데 없는 걱정'은 정말 쓸데가 없다.
걱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게 나왔다면 그 걱정은 쓸데가 있었다고 봐야 할까? 걱정을 한다는 것은 좋은 결과가 나오기가 어렵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결과는 좋게 나왔다. 그럼 결과가 좋은 것은 걱정을 했기 때문인가? 애매하지만 내 생각에는 걱정하는 마음보다 그걸 넘어서려는 긍정적 의지가 더 강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더 높다. 반대로 걱정을 했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면 역시 그 걱정은 쓸데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걱정이 쓸데가 있으려면 결과가 좋거나 최소한 나쁘지는 않아야 하니 말이다.
걱정은 여기에서 의미하는 '내가 원하는 방향과 다른 부정적 이미지'이다. 그것은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뿐이기 때문에 어떤 일에 대해서건 부정적인 이미지는 제거하는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 그 어떤 험악한 상황에서도 걱정과 불만은 좋은 영향을 주기가 어렵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이미지, 그 최악의 상황을 이미 해결했다는 이미지를 심상화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