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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젠골프' 읽기 (2부:준비) 7/15

2주. 준비, 액션 그리고 반

by Eaglecs

6. 두려워하기보다는 배우고 싶어하라 (p81 ~ p85)


"인생은 거북이에 비유된다. 목을 껍질에서 꺼내지 않는 한 당신은 어디로도 갈 수 없다" 그러나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탐험은 부정적인 결과로 치달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여유있는 가슴이다. 좋든 나쁘든 어떤 결과도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각오로 문제에 접근하고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깊은 벙커 근처에 있는 홀컵을 겨냥할 때, 공이 벙커에 빠질 수도 있다는 위험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짧은 버디 기회를 얻기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해야 할 위험으로 말이다. 이런 여유로움이 없다면, 상황이 당신 뜻대로 전개되지 않을 때 맞닥드리게 될 실망과 좌절이 당신을 더욱 궁지에 몰아 넣을 뿐이다.


어쨌든 최선을 다해 샷을 하고,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여유 있는 가슴을 가지라는 충고는, 어떤 결과가 닥치더라도 너끈히 견디어 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뜻이다. 이때 부정적인 생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스윙할 수 있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결과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거꾸로 말하면, 멋진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수의 가능성을 인정할 때 실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면 OK


이 글의 요점은 '실수를 두려워 하지 말고 일단 최선을 다한 후에 그 결과를 받아 들여라' 정도이다. 결과를 받아 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기억을 되돌려서 정말 최선을 다한 적이 있는지 상기해 보기 바란다. 만약 한 번이라도 그런적이 있었다면 이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최선을 다 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때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다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그래도 이런 결과라면 깨끗이 승복한다. 내가 졌다. 니 팔뚝 굵다.' 이때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아쉬움은 말 그대로 정말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는 뉘앙스이지만, 후회는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다. 최선을 다했다면 잘 못한 것은 아니다.





욕망 = 사로잡힘 = 자유의 상실


이 글은 두려움의 기저에 깔린 욕망에 대한 글이기도 하다. 두려워하는 이유는 어떤 상황과 마주치고 싶어하지 않는 욕망 때문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 결과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두려움은 옅어지거나 없어질 것이다.


세계적인 영적 스승 데이비드 호킨스에 따르면 욕망이라는 감정의 기저를 이루는 특징은 사로잡힘이다. 일단 무엇이든 욕망의 영향을 받게된다면 자유를 얻기는 불가능해진다. 욕망에 코가 꿰였고 욕망의 노예가 되었으니 자유를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욕망은 곧 '사로잡힘'이기 때문이다.


미로.jpeg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이번 글은 미로 같은 글이다. 공감하지 못한다면그건 내 책임이니 걱정 말기 바란다)


우리는 '잘 친 골프샷'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런 샷을 하기로 선택을 해야 한다. 그 샷이라는 결과는 샷을 하려는 의도에서 초래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샷이 있기 전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것(의도)이 먼저라는 말이다. 샷을 하려는 의도가 없다면 샷은 일어나지 않는다. 커피를 타려는 의도가 없이는 커피는 타지지 않는다. 무엇이든 의도가 없다면 결과물도 없다. 이렇게 당신의 샷은 당신이 잘 치고자 하는 욕망도 있었지만, 그에 앞서서 그런 샷을 하기로 선택했고 행위를 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헷갈리는가?


다시 설명하겠다. 욕망이 있다는 것은 뭔가 대상이 있어야 한다. 대상이 없이 욕망이 있을 수가 없다. 뭔가 가지고 싶은 대상이 있어야 '욕망'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즉, 대상이 없으면 '욕망'할 것도 없다. 따라서 욕망 이전에 대상이 있어야 한다. 골프 샷을 대상(행위 혹은 목적)이라고 하면 그 샷을 하려는 의도가 생기고, 의도가 생겼기 때문에 샷이 일어난다. 이 과정 중에서 욕망이 낄 순서는 의도 그 이후이다. 대상이 없이 욕망이 있을 수 없고 그 대상에 대한 행위가 진행되려면 욕망이 아닌 의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욕망이 있다고 해서 샷을 하지는 않는다. 샷을 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샷을 한다. 따라서 욕망이 생기는 차례는 그 뒤이다.





욕망은 그것이 없음을 의미할 뿐이다. 갖고 싶으면 욕망하지 말고 놓아 버려라.


이렇게 우리 삶에서 생긴 일은 욕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긴 것이다. 왜냐하면 욕망 이전에 우리의 의지로 인하여 행위하기로 결정되었고 행위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호킨스에 따르면 어떤 것을 욕망하면 사실 그것을 이루거나 얻는 데 장애가 된다고 한다. 무언가를 욕망하는 이유가 뭘까? 일차원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은 그것이 '없기' 때문 아닌가?


우리는 돈이 있지만 돈을 원한다. 그러면 돈이 있어도 또 원하는 것이므로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이 그것이 '없기'때문 이라는 명제는 틀리다고 보는가? 아니다. 돈이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수준의 돈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원한다. 즉 더 많은 돈은 아직 없다. 따라서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뭔가를 욕망한다는 것은 사실 그것이 내게 없고 내 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도 있다. 원하고 집착하는 행위가 오히려 원하는 것을 얻는데 방해물이 되는 것이다.


당신은 정말 최선을 다하여 이 난해한 글을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가? 그럼 그냥 이해할 수 있는 부분만 이해하고 나머지는 무시하기 바란다. 잊으라고 하지 않겠다. 이해도 되지 않는데 잊을 기억으로 남아 있을리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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