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와 대화하기
하나님 안녕하세요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겠네.
사랑하는 어머니의 흥얼거림으로 시작하는 오늘 아침에도 감사함 올려드립니다.
하나님 어제는 어머니에게 소신 발언을 하여 불편한 감정들이 휘몰아쳤었습니다.
간지러움을 억누르고자 때리는 소리에, 그만 때려라.
땅바닥에 앉고 싶어 앉으면, 방석 깔고 앉아라.
모두 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잔소리인 걸 알지만,
어제는 무슨 억한 감정이 들어서 뾰족한 반응이 나왔을까요?
엄마, 생각해서 해주는 말인 건 알겠지만, 잔소리 좀 그만해줄 수 있을까요?
아토피가 간지러워서 긁는 거고, 때리는 건데,
비염 있는 엄마한테 콧물 그만 흘려라고 하면 어떨 것 같아요?
그것도 매일 매 순간... 저 정말 스트레스예요.
하지 마, 뭐뭐 마...라는 것이 계속 내가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거든요.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그대로, 표현되는 그대로 받아주면 안 돼요?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울부짖음의 소리였다.
그러자 독립하라는 어머니.
그 소리에 끼깅했습니다.
정말 독립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저는 호주에서 돌아와 어머니와 아버지와
한 지붕에 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얼마나 아껴줄 수 있는지.
몇 평생을 살아도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처럼
사랑이 넘치고, 설레는 하루를 꾸려나갈 수 있는지.
그들이 잠에 드는 모습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둘이를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처럼
꼭 안아주는 그 모습. 다툼이 있더라도 한 침대에서 자려는 그 마음.
더워서 따로 자는 날에도 같은 포즈로 서로를 그리워하는 듯이 자는 그 모습.
비혼주의였던 저에게
부모님과 같은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동반자가 있다면
저도 그런 조건 없는 사랑 나누는 관계가 있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해 주신 분들이니깐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이해해 주고, 품어주고, 채워주며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 없이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영유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을 통해 관찰하고, 학습하며 배워가고 있는 중이니깐요.
하나님.
사랑하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요.
세상 기준에서 성공하였지만 불행한 이들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자랑스러운 딸이고 싶어요.
저의 욕심 내려놓고 부디 오늘 하루도 그대의 뜻에 의지하며 살아가게 하세요.
온 마음을 담아,
호이
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