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핵심
친구와 다툼 중 한쪽이 먼저 사과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 사과한 사람의 태도 문제였을까, 아니면 사과를 받지 않는 사람의 문제였을까.
친구와 다투는 경험은 누구나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무엇에 신경 써야 할까. 그저 내 잘못을 수긍하고 먼저 사과하는 것? 상대의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모두 필요할 것이다. 먼저 참아주고 사과하는 것도, 상대를 기다려 주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노력의 중심에는 '타이밍'이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과를 해도 상황이 풀리지 않는 상황은 발생할 수 없다.
사람은 저마다 감정이 가라앉는 속도가 다르다. 진심으로 사과를 전달할 수 있는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 흥분된 감정이 가라앉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가 마음을 추스르고 감정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사과의 이면에는 깊은 인내심과 책임감 있는 태도가 있다.
"그냥 내가 빨리 사과하고 치워버려야지." 하는 마음으로는 관계가 발전될 수 없다. 정말 소수의 사람들은 그저 자존심이 중요해서 사과를 받는 그 자체에만 의의를 두어 빨리 사과받는 걸 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는 그렇지 않다. 조급하게 사과하면 오히려 진심을 의심받는 역효과가 일어난다.
감정이라는 영역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쉽게 조절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큰 다툼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서운함이 쌓였을 때는 더욱 그렇다. 흥분된 감정이 가라앉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을 기다리지 못한 채 "미안하다고 했잖아."라고 말하는 건 사과를 안 하느니만 못할 것이다. 만약 사과를 먼저 한 상황에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과의 타이밍이 어땠는지 다시 떠올려 보자.
적절한 타이밍은
상대를 배려하는 책임감과 인내심에서 비롯된다.
(2022. 0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