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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깨닫게 되면

무아의 경지

by 호수


모든 생각은 관점에 불과하다. 좋고 나쁜 것, 선하고 악한 것 모두 관점이다. 그 관점에서 자유로워진다면 무아의 경지에 달할 수 있다. 오늘 참여한 철학 모임에서는 그러한 관점을 '이야기'라 칭했다. 말놀음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우리들의 언어가 곧 그 이야기를 존재하게 만들었다. 이야기가 없으면 자유로워진다. 진리라 여길 수 있는 한 문장은 "세상의 모든 건 이야기이고, 세상의 모든 건 이야기라는 것도 이야기다."



이상향에 다가가지 못하는 오류는 언어에서 시작되기에,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의 개념을 잊으면 된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행복을 가르치면 안 된다. 행복을 가르치는 순간 불행이 존재하게 되고, 행복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행복도 없고 불행도 없다. 아이들에게 옳은 것을 가르치고 싶다면 옳은 것을 가르치면 안 된다. 옳은 것을 가르치는 순간 옳지 않은 것이 존재하게 되고, 옳은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옳은 것도 없고 옳지 않은 것도 없게 된다.



이상향에 다가가려면 그저 느끼면 된다. 머릿속에 존재하는 모든 건 언어로 인해 존재하게 된다. 눈앞의 컵은 '컵'이라는 단어 덕분에 컵으로 존재할 뿐이다. 관점을 배제하고 이야기를 배제하고 언어를 버리면 컵은 단지... ' '가 될 뿐이다. 빈칸 맞다.



깨달음을 얻고 싶다면 세상을 언어화하지 않고 감각으로 느끼면 된다. 세상을 언어화하지 않고 느끼는 중에 눈마저 감아 시야를 가린다면 나머지 감각기관들로부터 들어오는 세상의 감각들이 나와의 경계가 사라지고 마치 우주와 하나 되는 경험을 하리라.



안 깨달아도 되면 지금처럼 살아라. 깨닫고 싶은 결핍이 있다면 관점을 버려라. 그것이 결론이다.



그것이 결론이라는 것도 관점이다.

그것이 결론이라는 것도 관점이라는 것도 관점이다.

그것이 결론이라는 것도 관점이라는 것도 관점이라는 것도 관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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