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음의 자각
“인간은 하염없이 작다.”
일상에서 압박이나 불안, 두려움이 반복될 때마다 떠올리는 문장이다.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 그 점은 우주에 어떤 방향도 바꾸지 못하며 거의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우주가 이처럼 방대한 데 비해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의 범위는 극히 제한적이다.
문제는 이 작은 사회 안에서 인간이 느끼는 압박의 밀도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할까 불안해하고, 통용되는 성공의 조건에 도달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인간은 사회적 기준에 삶의 무게를 실으면서 사소한 실패에도 크게 흔들리고 제한된 성취에도 과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 결과 지금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서만 유효한지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태도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환경에 의해 반복적으로 학습된 반응에 가깝다. 경쟁과 비교를 전제로 한 구조 안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측정당하고 그 수치에 따라 감정 상태를 조정한다. 기준은 개인의 삶 밖에 존재하지만, 그 결과에 따른 불안과 압박은 온전히 개인이 감당하게 된다.
만약 인간이 잠시 고개를 들고 시야를 확장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삶을 더 긴 시간과 더 넓은 공간 속에 놓고 바라볼 때 지금까지 절대적인 기준처럼 여겨왔던 많은 요소들이 상대적인 위치에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작은 사회 안에서의 노력과 선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결과에 부여하던 감정의 크기는 달라질 수 있다.
현재의 불안과 고민 또한 수많은 시간 속에 놓인 하나의 국면에 불과하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진다. 인간이 자신의 규모를 자각할 때 삶은 이전보다 과도한 긴장 없이 지속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