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자연이라는 단어는 스스로 (자) 자에, 그럴 (연) 자로 이루어진 단어다. 말 그대로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나는 현실적인 사고를 좋아한다. “자고 일어났는데 세상 사람들이 다 좀비로 변해있으면 어떡하지?” 뭐 이런 상상은 절대 안 한다 ;) 하지만 우거진 숲 속을 거닐 때만큼은 현실적인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산신령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자연은 나에게 많은 에너지를 준다. 이 에너지는 정말 선하다. 나는 도무지 이것들이 ‘스스로 그러한 존재’에서 뿜겨져 나오는 것이라고는 믿기가 어렵다. 이건 분명히 산신령의 놀음이다..
사람들은 종종 선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스스로 그러한 것에서도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데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에너지를 얻고자 애를 쓴단 말인가?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내면에 여유가 없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다. 돈 벌고 열심히 사느라 바빠서? 돈 벌기도 바쁜데 풀떼기를 들여다볼 정신이 어디 있냐 뭐 그런 걸까? 보통 나이가 많고 삶에 큰 난관이 없는 사람들이 자연에서 에너지를 많이 얻는다는 걸 미루어 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의 꿈은 ‘자연에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만큼 내면에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지금 나는 나이도 어리고 사회 경험도 부족하다. 내면의 여유를 잃을 이유가 부족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사회 경험이 쌓이면 분명 큰 난관에 부딪히는 순간이 올 것이다. 내면의 여유를 잃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내면의 여유를 잃지 않는 걸 목표로 삼고 싶다. 자연을 ‘자연’이 아니라 ‘초록 풀떼기’로 받아들이지는 않도록.. 마음의 그릇을 넓히자.
(2022. 09. 05)
사진 계정이에요. 구경들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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