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도 집중력이 필요하다
부자가 되는 간단한 방법
매일 같이 같은 길을 운전하다보면 가끔씩 정신이 멍~ 해 질때가 있다. 분명 몸은 운전을 하고 있는데 머릿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위험한 상황이 곧바로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몸이 길을 외웠기에 똑같은 코스를 똑같은 속도로 똑같은 타이밍에 지나간다.
그런데 한동안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면 나도 모르게 '방심'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두 번 보고 지나갈 것을 한 번 보고 지나가고, 주기적으로 살피던 백미러도 거의 살피지 않는다.
그렇게 하루이틀 방심이 쌓여가다 어느날 '빠앙-!!' 뒷차의 경적 소리에 오랜 시간 쌓여온 방심의 탑이 와장창 무너져 내린다.
'아 난 지금 엄청나게 무겁고 빠른 쇳덩이 안에 타 있는 상태지.'
정신이 번쩍 든다. 뒤차의 경적 소리가 학창 시절 선생님의 회초리질처럼 느껴진다.
그때부터 정신을 차리고 운전에 온 집중을 다한다. 그렇게 집중하며 운전을 하다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운전하는 동안 위험한 상황을 거의 마주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난 언젠가부터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실 그보다도 뒤차의 기분 나쁜 경적 소리를 듣기 싫어서라도, 운전할 때만큼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온 신경을 다 운전에만 쏟는 편이다.
사실 운전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반드시 '집중'이라는 걸 해야한다. 아무리 쉽고 단순한 일이라도 집중을 하지 않고 하면 늘 그 끝이 안좋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가 의외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운전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집중을 하지 않고 하는 행위가 하나 있다.
바로 무언가를 '소비할 때'다.
소비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번다해도 소비가 건전치 않으면 우리는 평생 돈에 얽매여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매번 혹은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광고를 보고 '어? 이런 것도 있네?'라는 생각에 무엇인가에 홀린 듯 제품 설명이 있는 상세 페이지로 들어간다.
멋드러진 제품 설명과 수천 개가 넘게 달린 리뷰를 보고 '어떻게 지금까지 이게 없이 살아왔지?'라는 생각을 한다. 가격을 보니 딱히 비싸지도 않은 것 같다. 마침 30퍼센트씩이나 할인도 한다.
별 고민 없이 구매 버튼을 누르고 간편하기 그지 없는 페이(PAY) 시스템으로 결제를 한다.
며칠 후, 잊어버리고 있던 택배 상자를 집 앞 현관문에서 발견하자마자 제 정신이 돌아온다.
'대체 내가 왜 이 쓸데없는 거를 산 거지?'
물론 가끔하는 천 원, 이천 원짜리의 작은 소비마저 우리가 풀집중을 한 상태에서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천 원짜리 생수 하나, 이천 원짜리 컵라면 하나를 사면서까지 심사숙고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너무나도 짧다.
하지만 천 원, 이천 원이 습관이 되고, 그 금액이 만 원, 이만 원으로 늘어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별 생각없이 소비하는 습관이 쌓여 텅 빈 통장을 만들고, 텅 빈 통장을 보고 답답한 마음에 또다시 보복 소비를 한다.
몇 년 전부터 그걸 '욜로(YOLO)'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지만, 정확히는 날이 갈수록 '가난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한번 고착된 소비 습관은 술담배보다도 끊기가 어렵다. 우리가 작은 소비를 할 때에도 다른 것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풀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개인적으로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설적으로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습관'을 몸에 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제차를 타고 명품으로 치장하는 사람들이 돈에서 자유로운 것 같지만, 그들은 이미 돈에 완전히 구속된 상태나 다름 없다.
돈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곧, 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앞으로 무언가를 살까 말까 고민 되는 상황이 생기면 다른 곳에 쓸 '집중력'을 빌려와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이 단순한 변화 하나가 별다른 투자 없이도 우리를 많은 돈이 없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진정한 부자'로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배경 출처: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