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 태어나서 좋은 점
스마트폰 없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요즘의 내 삶은 크게 3가지의 '나'로 나뉜다.
첫째, 직장에서의 사회적 가면을 쓴 나.
둘째, 한 여자의 남자친구, 엄마아빠의 자식으로서의 나.
그리고 마지막 셋째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나다.
언제나 공허했던 마음 한 켠이, 나만의 공간에 이런저런 생각이 날 때마다 글을 쓰고 나면, 많은 부분 채워진다. 직장에서 이런저런 지리멸렬한 일을 겪고 집에 와도, 노트북을 켜고 책상에 앉아 블로그에 그 날 하루 들었던 감상들을 정리해서 쓰고 나면, 어질러졌던 내 머릿 속 공간이 깨끗이 정리된다. 다 쓰고 난 후의 뿌듯함과 댓글을 통한 이웃님들과의 의사소통은 덤이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지금보다 몇 십년 더 일찍 태어나서, 인터넷이며 스마트폰은커녕 학교도 제대로 못다닐 형편인 사람이었다면 이런 삶이 가능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조선시대만 해도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은 양반가와 같은 상류층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던가. 조선 시대까지 갈 것도 없이 불과 30년 전만 해도 이렇게 어찌보면 내 일기장에나 써둬야할 이런 글들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보일 수 있는 창구가 생길거라곤 상상도 못했을 거다.
30년 전,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만 하더라도 글을 쓴다는 것, 작가가 된다는 것은 국문과나 문창과를 나와 전문적인 글쟁이가 되거나, 일반적인 사람은 절대 하지못할 비범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어찌보면 나같은 일반 사람들에겐 결코 손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는 '특권층을 위한 유희'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한 손에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주제가 떠오르는 즉시 글로 남길 수 있다.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면 바로 네이버 국어사전을 켜 적절한 단어를 고를 수도 있다. 수천킬로미터 떨어져 살고 있는 이웃님과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이런 '글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준 인류 역사의 수많은 과학자와 기업인들께 자연스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솟아나는 날이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