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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기종기 Jun 09. 2023

지방직 9급 시험, 공시생들의 최후의 보루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2021년 초여름. 당시 나는 4월에 있었던 국가직 시험을 거하게 말아 먹은 뒤, 그 해 마지막 시험인 지방직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는 중이었다.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한번 공무원 시험에 뛰어든 상태였고, 그해의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선택 과목 폐지로 인해 교육학개론 과목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태였다.


 따라서 지방직 시험을 맞이 하는 나에게 주어진 압박감이라는 것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것이었다.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책상 앞에 앉아 문제를 풀려고 해도 '떨어지면 어떡하지?' '내년이면 서른두 살인데?' '직장을 괜히 그만뒀나?' 등으로 시작하는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머릿 속을 떠돌아 다녔다.


 그만큼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하게 되는 지방직 시험은 국가직 시험과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수험생들에게 다가온다.


 오는 6월 10일. 2023년 지방직 9급 채용 시험이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7급, 9급 및 경찰, 소방 시험까지도 시험 과목이 겹쳐 여러 시험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던 몇 년 전의 상황과는 다르게 이번 지방직 9급 시험은 대다수의 공시생들에게 올해 마지막 시험이 될 것이다.


 그만큼 긴장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공무원 시험 커뮤니티를 돌아다녀 봐도 '이번 시험이 정말 마지막이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부모님 뵐 면목이 없다.' 등등 결의에 찬 게시글들이 한 페이지에 여러 개씩 올라와 있다. 시험 삼아 본다는 글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국가직 시험 전날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아주 정상적인 불안과 긴장이다. 제대로 준비한 사람일수록 그 불안과 긴장을 더더욱 지독하게 겪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시험을 앞둔 많은 분들의 마음을 조금만 편하게 해드리고자 몇 마디 하자면, 수백 대 1의 경쟁률까지도 기록하는 국가직 시험과는 다르게 지방직 시험은 그래도 훨씬 더 적은 경쟁률 속에서 치러지는 시험이다. 따라서 합격할 확률 역시 그만큼 훨씬 높은 시험이다.


 가령 경쟁률이 15대 1인 시험이 있다고 가정하자. 15명 중 5명은 시험장에 오지조차 않고, 또 그중 5명은 과락 기준인 40점을 넘기지 못한다. 또 나머지 5명 중 85점 이상의 합격권 점수에 있는 사람은 고작 2,3명이다.

만약 여러분이 정말 단 몇 개월 이상이라도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면 실질 경쟁률 고작 2,3대 1인 시험을 뚫어내지 못하겠는가?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인생이 그토록 불운하기만 했었을까?


 시험 당일엔 굳이 다른 마인드 컨트롤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몇 달 혹은 몇 년간의 나를 믿기만 하면 된다.


 그것 하나만 할 수 있다면 6월 10일 11시 지방직 시험을 치르고 나온 여러분의 손엔 합격선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은 자랑스러운 시험지가 들려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합격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오신 모든 공시생 여러분들 정말 고생 많았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이 당연한 사실을 한번쯤 떠올려 보셨으면 좋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배경 출처: MBC 예능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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