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언제나 서울이 먼저일까
꽉 막힌 출근길 위에서 드는 생각
요 몇 달간 서울 부동산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전체적으로 봤을 때, 21년 최고점을 기준으로 -30%정도 빠졌다가, 10~20%정도 회복한 모양새다.
부동산 최상급지인 강남 아파트의 경우 이미 21년도 가격을 넘어 신고가를 찍었다는 뉴스도 종종 올라오고 있다.
반면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외곽 지역은 여전히 집값이 바닥을 기는 모양새다. 예전보다 거래량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고만고만한 가격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집값은 오르고 경기도 외곽 집값은 그대로니, 경기도민들이 서울로 들어가는 것이 다시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으니 문득 이런 근본적인 궁금증이 생겼다.
대체 왜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울'이라는 브랜드에 이렇게도 목숨을 거는 것일까.
왜 지방 32평 아파트에 살 수 있는 돈으로 강남 반지하 월세를 살고, 지방이면 차로 10분만에 갈 거리를 차로 1시간씩 고생해가며 다니고 있는 것일까.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서울서울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정말 알지 못했었다.
당장 내가 사는 아파트나 강남에 있는 아파트나 똑같은 아파트인데 무슨 이유로 강남에 있는 아파트는 내가 사는 아파트보다 5배나 비싼 것일까.
아등바등 빚을 내 서울에 살려고 버티는 사람들이 모두 바보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보니 왜 그렇게 사람들이 서울서울 노래를 부르는 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가만히 보면 우리나라는 서울이라는 축 하나만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간다.
과거 7,80년대에는 대구와 부산이 각각 축을 이루며 중심지를 분산시켰지만, 나라가 발전하고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 되면서 그 대단했던 대구와 부산도 '유일 축'인 서울과 떨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울에 대한 선호로 인해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드니 모든 자본과 인프라가 서울로 덩달아 몰려 든다.
그 자본과 인프라에 따른 일자리와 생활 환경을 누리기 위해 서울에 살던 사람들은 계속해서 서울에 머무르고,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서울로 옮겨 오려 노력한다.
이에 따라 역시 또 서울로 모든 인력과 재화가 모이게 되고, 당연하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무한하게 반복된다.
아마도 이러한 서울 중심의 사이클은 우리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
서울로 향하는 꽉 막힌 출근길 위에서 문득 생각에 잠긴다.
과연 나는 이 무한한 사이클에 올라 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위 '서울 입성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아니면 남들의 기준에 신경 쓰지 않고 나 스스로의 기준에 몰두해 나만의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양단 간에 무엇을 목표로 하든, 당장 내게 필요한 건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자 하는 그 단순한 마음가짐뿐일 것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배경출처: pixabay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