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은 타이밍에 잘 그만뒀다
김선태 주무관은 공직 사회에서 참으로 상징적인 사람이다. 무색무취함이 미덕인 공직 사회 안에서 오롯이 혼자 힘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해냈고, 역시 혼자 힘으로 7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덕분에 타 지자체 홍보담당관 공무원들에게 우리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뜻밖의(?) 스트레스를 선사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무리 신선한 것이라도 바로 쿰쿰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공직 사회 자체의 문제일 뿐이고, 일개 공무원, 그것도 9급 일반행정직 공채 시험을 치고 들어온 ‘일반직’ 공무원이 이런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마치 아무도 공부를 하지 않는, 심지어 공부하는 학생이 있으면 다 같이 나서서 왕따를 시키는 게 당연한 시골 촌동네 학교에서 이 악물고 공부해서 서울대를 간 학생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공직을 박차고 나간 김선태 주무관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저마다 다르다. 나처럼 답답한 공직의 틀을 벗고 이제야 본인의 가치를 찾아 떠났다며 김선태 주무관의 미래를 무한 축복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배신자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써가며 공직을 떠난 김선태 주무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보든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당연하게도 김선태 주무관 입장에서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현 시점의 전국민적인 관심이 마냥 편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혹여라도 충주맨 시절의 반짝임을 조금이라도 잃게 된다면 밑천이 다 드러났다느니 공무원이니까 먹혔다느니 하는 온갖 조롱과 비아냥이 쏟아질 게 안 봐도 눈에 선하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김선태 주무관이 충주맨 시절보다 훨씬 더 성공해서 돈도 많이 벌고, 더 좋은 집에 살고, 더 많은 성취를 얻고, 더 많은 명예를 얻는, 그런 삶을 살아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자기가 한 만큼의 합당한 보상을 받는 게 얼마나 당연한 것인지를 새삼 깨달았으면 좋겠고, 그렇게 위로 쭉쭉 올라가는 김선태 주무관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공직 사회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능력을 억누르고 있는지, 바보 같은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인재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지를 새삼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공직 사회가 정신을 차리고 합리적 조직으로 탈바꿈할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현 시점, 김선태 유튜브의 구독자 수가 140만을 넘어섰다. 앞으로 김선태 주무관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140만, 200만, 1,000만을 넘어 그 어떤 유튜브보다 더 성장하기를,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펼치지 못했던 자신의 재능을 자유로운 세상에서 마음껏, 폭발적으로 펼칠 수 있기를, 같은 지자체 공무원 출신으로서 진심으로 응원해본다.
* 배경 출처: 유튜브 <김선태>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