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중독증에서 벗어나기

초심으로 돌아가자

by 옹기종기

요즘 브런치에 쓰는 글의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4달 가까이 되어 초기의 열정이 어느정도 사그라든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브런치 메인이나 다음 메인에 글이 오르는 것이 반복되다보니 어느새 처음의 겸손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혹여 공들여 쓴 글이 메인에 오르지 않으면 '어? 왜 메인에 안올려주지?' 라고 주제넘은(?) 실망을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생각의 폭을 넓히고 내 젊은 날의 기록을 남기고자 시작한 글쓰기의 방향이 어느새 '남들에게 최대한 보여지기 위한' 목적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어떤 글을 쓸까 글의 내용을 고민하기 이전에, '어떤 제목을 달아야 눈에 띄어서 메인에 걸릴까?'부터 생각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이건 진짜 아니다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꾸준히 연재식으로 업로드하던 '나는 왜 공직을 그만뒀을까?' 시리즈도 연재물이 메인에 오르긴 쉽지 않으니 다음 편을 올려야할 시간이 훌쩍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한 쪽에 방치해놓은 채, 사람들이 혹해할만한 자극적인 주제들에만 점점 더 혈안이 되어갔다.


노력하지 않고 얻은 성공은 반드시 시간이 지나면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스르륵- 나를 차갑게 떠나가기 마련이다. 한 번의 행운으로 일확천금을 얻은 사람이 그렇고, 우연히 타고난 재능을 감사히 여기지 않고 마음대로 낭비하는 사람이 그렇다.


나의 최종 목표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매번 '다음 메인'에 글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좀더 지혜로운 생각을 하고 또 그 생각을 좋은 문장으로 펼쳐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으니,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정신을 차리고 원래의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야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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