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울에 대처하는 법
나를 사랑해줄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
살다보면 가끔 한없이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 되면 몸에 있던 힘은 싸그리 사라져 버리고, 그동안 내가 정성들여 해왔던 모든 일들이 의미없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쉬이 오던 잠도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한동안 별일 없더니 오랜만에 우울이란 친구가 나를 찾아왔다.
나같은 경우, 우울이 찾아오면 무엇보다도 남들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한다. 저 친구는 나보다 좋은 직장에 다니네? 저 친구는 나보다 성격이 좋네? 저 친구는 나보다 날씬하네?... 나의 좋은 점은 모두 잊어버리고 나의 컴플렉스만 들춰내 다른 사람의 장점과 자꾸만 비교한다. 생각의 생각의 생각의 끝에, 더이상 생각이 나지 않을 때까지 나의 안좋은 점을 찾아내 주변의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한다.
아주 가끔씩 이렇게 제어가 안되는 우울이 찾아와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면, 나는 나 자신에게 꼭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그렇게도 너 자신이 싫고, 저 사람이 사는 게 좋아보이면, 지금 당장이라도 저 사람하고 바꿔서 살래?"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기 위해 여러 생각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좋아하고 자랑스러워 했던 나의 장점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아마도 막상 내 모든 걸 누군가에게 내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레 아까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조용히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마음 속에 가득 찼던 우울이란 감정이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씻겨 내려간다.
내가 나에게 한 저 질문에 대해 나 스스로가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한,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우울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것이다.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존재한다. 그것이 확실한 이상 지금의 이 순간적인 우울의 감정은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나는 오늘도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다는 그 간단한 사실, 그 사실 하나만을 상기하려 노력하며 예고없이 나를 찾아온 우울을 맞이해본다.
(사진 출처: pixabay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