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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기종기 Aug 13. 2022

나도 공무원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불평할 자격도 없다

 장난삼아 블로그와 브런치에 첫 글을 쓰기 시작한 날로부터 어느덧 5개월이란 시간이 훌쩍 흘렀다. 그 5개월 동안 놀랍게도 단 한 번의 슬럼프도 없이 꾸준히 글을 써왔다. 오히려 글쓰는 것에 지치기는커녕 며칠동안 글을 안 쓰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칠 지경이었다. 마라톤에 흠뻑 빠져 매일같이 러닝을 하던 공군 복무 시절 이후로 한 가지 일에 이정도로 몰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동안은 정말이지 미친듯이 글을 쓰고 그것을 블로그와 브런치에 업로드했다. 지금에 와서야 게시물 하나당의 분량이 많아져서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한두 개씩 게시물을 올리는 것에 그치고 있지만,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분량에 상관없이 업로드하던 블로그 초기에는 거의 하루에 한 개꼴로 게시물을 올렸었다. 이웃님들의 댓글과 하트가 달릴 때마다 마음 한 편에 소복이 쌓여있던 직장생활의 스트레스가 눈녹듯이 녹아내렸다. 정말 너무나도 신나고 재밌는 시간들이었다.


 그 결과 지금 나의 블로그엔 총 109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에세이와 정보글만을 따로 추려 업로드하고 있는 브런치엔 65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주제 통일을 위해 공무원에 관련된 글만을 업로드 했다는 걸 감안하면 공무원이란 단 하나의 국한된 주제를 가지고도 이렇게 많은 글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에 가끔은 내 자신에 대한 놀라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부끄럽지만 지난 5개월 동안 참 꾸준히 잘 해왔다. 나 스스로 그동안 고생해온 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고 싶다.


 한 발 더 나아가, 꽤 많은 글들과 조회수가 쌓이다보니 이제는 조금더 욕심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저 아래서 치밀어 올라온다. 내가 정성들여 쓴 글들이 블로그와 브런치에 쌓이고, 또 그중 몇몇 글들은 운영자의 선택을 받아 여러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노출되어 몇만 회의 조회수를 심심찮게 기록하고 있는데, 이제는 나도 책을 쓸 수 있는 공무원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평생의 막연한 꿈이었던 작가라는 꿈이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이 문득문득 머릿 속에 스친다.


 실제로 브런치의 인기글들을 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출판사와 연결되어 최종 출판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내 눈에는 전혀 평범해보이지 않지만 적어도 그들의 설명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담은 글들을 모아 책을 발간한다. 전문 작가가 아닌 그들의 직업은 회사원, 공무원, 간호사, 운동선수, 자영업자, 배우 등등 다양하다. 그러면 그 발간된 책을 평소에 그들과 같은 고민을 하던 사람들이 구입해 정성들여 읽고 위안을 얻는다. 상상만으로도 벅차고 행복한 일이다.


 '작가'가 된다는 것. 어린 시절부터 내가 바라고 바라왔던 말그대로 꿈만 같은 이야기다. 물론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비효율적이고 쓸데없는 시간 낭비로만 비춰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꿈을 향한 지금의 이 노력이 나라는 사람의 평범한 삶을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삶으로 바꿈시켜 주고 있다. 비록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가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공무원 작가'가 될 수 있는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글을 쓰고 싶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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