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든 블로그든 결국 꾸준한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
愚公移山의 자세로 살아가기
내가 즐겨보는 블로거 한 분은 매일 아침 10시가 되면 자신의 블로그에 꼭 한 편씩의 글을 업로드 한다. 일기식의 짧은 글이 아니라 주제가 있고 깊이가 있는 말그대로 하나의 '글'을 업로드 한다. 직장 생활에 대한 소회부터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글까지 업로드 하는 글의 종류도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분의 블로그 총 누적 방문자 수가 오늘로 정확히 백만을 넘었다고 한다. 그 분이 블로그에 쓴 첫 글이 올해 5월에 업로드 됐으니, 어림잡아 약 7개월 만에 이뤄낸 백만이라는 수치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내 블로그의 총 방문자 수가 아직도 5만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실로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그 분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내가 매번 감탄했던 이유는 바로, 그 분의 박학다식한 지식 때문도 아니고, 가독성 좋은 문장력 때문도 아니고, 직장을 다니면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글을 쓰는 그 분의 '꾸준함'이 너무나도 대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그 분의 다른 건 다 따라할 수 있어도 그 꾸준함만큼은 내가 도저히 따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아는 익숙한 고사성어 중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말그대로 어리석은 한 노인이 산을 옮겼다는 뜻으로, 네이버 지식백과의 해석에는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엔 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미처 알지 못한다. 밤낮 없이 공부해서 100점을 받는 친구보다는 놀 거 다 놀면서도 100점을 받는 친구를 더 멋있다고 생각하고, 노력해서 얻은 것보다는 날 때부터 타고난 재능을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우리는 점차 타고난 재능이 꾸준한 노력에 역전 당하는 모습을 조금씩 목격하면서,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꾸준함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무언가를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한다는 것은 곧, 그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뜻일 것이다. 사랑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뛰어나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가치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만약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는 대상이 있다면 오늘부터 조금씩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그 대상을 향해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그 꾸준함이 익숙해질 때쯤이면 답답하기만 했던 우리의 삶이 조금은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사진 출처: www.pexel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