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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방자 Aug 01. 2021

그림책 여행 지침서

여행자께 드리는 안내문

안녕하세요, 그림책 여행자 여러분!

저는 그림책 여행 가이드, 해방자입니다.


이곳에 아이를 동반하시는 분, 다음 목적지를 구상하시고 계시는 분, 이미 한 번 다온 여행지를 재 방문하시는 분, 그리고 처음 여행을 떠나는 분도 계시는 군요. 모두 환영합니다.


그림책은 글자 그대로 글과 그림이 이야기를 전개해 나아가는 책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긴 글을 읽기 어려운 유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그림책 속 귀여운 캐릭터에 인기에 힘입어 상업화된 형태를 더 자주 만나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어렸을 때 읽었던 세계 전집 속 <라푼젤>, <신데렐라>, <백설 공주>이 영화로, 요즘에는 팬시나 전시 등으로 더욱 익숙해진 <피터 래빗>, <무민>, <미피>도 모두 그림책 속 주인공입니다. 누군가는 제목을 듣는 것만으로도 유치하다 하지만 그림책이 전달하는 내용의 깊이는 국적불문 0~100세까지 여성과 남성 모두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주는 융합형 예술장르입니다.



1. 여행 전_ 그림책을 어떻게 읽나요?


그림책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도 그림책을 읽는 휼륭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찬찬히 그 안에 들은 내용들을 음미하면서 읽는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읽는 것이 좋을까요. 제가 여러분의 여행을 조금 더 풍성하게 꾸려줄 여행지의 스팟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그림

- 글

- 바인딩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있는 (어떤 경우에는 그림만 있기도 합니다. 간혹 의도된 여백과 글만 있기도 하고요) 종이를 묶어서 책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책의 기본적인 물성인 그림, 글, 바인딩을 기준으로 내용 전개를 위한 서로의 관계를 보며 읽어 갈 수 있습니다.



2. 여행 중_그림, 글, 바인딩을 통해 무엇을 읽을 수 있나요?


각각의 글, 그림, 바인딩이 속에서 표현된 요소들은 모두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작게는 다양한 연령과 시점의 독자들이 감상하는데 재미를 주는 실마리, 크게는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척추 역할을 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림책은 여러 페이지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만큼 호흡이 길고 뚜렷한 기승전결을 담아낼 수 있으며 글과 그림이 함께 진행되기에 상호보완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는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글을 읽어주는 동안 그림을 읽어내는 아이들이 찾아낼 작은 숨은 그림이 있기도, 바인딩은 묘사된 작품의 세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작품들이 어린이를 표함 한 대상을 독자로 선정하기에 작가가 전달하려고 한 그림책의 이야기는 비교적 쉽게 눈에 띕니다. 하지만 그림책을 깊이 있게 읽으며, 여행자분들은 작가가 어떻게  45페이지 정도의 분량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쉽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달했는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글과 그림의 배치, 색의 활용, 어떨 때는 책에 뚫려있는 구멍으로요. 



3. 여행 후_그림책 그다음은요?


책 읽기에 우리는 지식을 얻기, 간접 경험하기, 즐거움 찾기와 같은 다양한 목적을 이유로 듭니다. 특히 그림책 읽기는 그림책에서 이야기를 다루는 다양하고 독특한 방식들을 물리적인 책의 형태를 통해 읽는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지만 여러분 스스로가 이야기를 시각화, 구조화할 때 어떤 독창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밑바탕이 됩니다. 창의력은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경험을 먹고 자라니까요.


꼭 그림책을 창작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글과 그림을 이용해 표현을 해야 하는 일을 마주한다면 그림책 여행을 통해 배웠던 것들을 떠올리며 다른 사람에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더욱 입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지금까지 우리의 목적지인 그림책을 향한 여정을 간단히 소개해 드렸습니다. 매주 일요일 색다른 그림책 여행지들을 함께 방문하며 지침서를 따라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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