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나는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고 뭘 원하는지.
그러면서 느낀건 생각보다 나는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했다고 생각했던 행위가 사실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고
나 자신을 위해 했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사실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기도 했다.
예를 들어, 아픈 사람을 위해 계란말이를 만들었다.
그 때에 나는 이 사람을 위해 계란말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했고, 맛있게 먹어주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떤 서운함 같은 것을 느꼈다.
사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건 계란말이가 아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건 나 자신을 위해 계란말이를 만든 것이었다.
아픈 사람에게 친절하게 계란말이를 만들어주는 나, 그래서 그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도 듣고 싶고 인정도 받고 싶고 좋은 사람으로 되고 싶은 나의 욕심을 위해 만든 것이었다.
이걸 한번 생각하고 나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남의 욕구로, 혹은 나의 욕구로 착각하면서 살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구분하는 것은 큰 지혜와 통찰을 필요로 한다는 것도.
누군가가 분명 나에게 호의를 베푼 것 같은데도 그가 싫었던 적이 있다. 아마 나도 본능적으로 그 행동들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 자신의 만족감이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정말 그 누군가를 위한 행동이라는 것은 어떻게 행동되어질 수 있을까?
나는 나에 대해서 아는 것도 이렇게 오래 걸리고 힘이 드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볼 수가 있는걸까?
스스로 이렇게 질문을 했으면 대답으로 끝내야 할 것 같은데 도무지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나의 마음 속 수면 위로 질문들을 띄워놓고 오래도록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