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은 돈과 시간을 써가며 여행을 떠나는 이유. 그리고 그곳에서 최대한 많은 사진과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그렇게 쌓인 추억들로 꽤 많은 날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밥과 물만을 연료로 삼아서 살아가지 않는다. 더 나은 기분으로 더 많은 힘을 내며 살아가기 위해선 추억이라는 연료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여행을 통해서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든 추억을 부지런히 쌓아두어야 그걸 연료 삼아 힘든 날을 버틸 수 있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덕분에 하루 더 버틸 수 있다.
그리고 그걸 사진으로 많이 남겨두자. 힘들때 삶의 연료로 쓸 수 있게.
관계에서는 만나는 빈도가 무조건 절대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보단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속속들이 알고 있고, 또 그걸 얼마나 제대로 기억해주고 있는지. 또 얼마나 진심으로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오랜만에 만나든 내가 너무 잘 알고 있는 표정으로 내게 인사를 건네오면 마음이 찌릿찌릿하다.
또 감동적이기도 하다.
그 공백이 무색할 만큼 말이다.
그렇게 몇 마디 말을 주고받으며 안부를 주고받으면 아주 잠깐동안 어색해지려 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그럴때, 그래, 이게 진짜 친구지,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사람으로부터 상처받는다.
그런데 조금만 주의 깊게 주변을 살펴보면, 거기에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가득하다.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도 자기는 잘못한게 없다고 한다.
상처받고 억울한 일만 당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가해자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모두가 가해자면서 피해자이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상처받았듯이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남에게 조금 관대해지는 동시에 나에게 조금 더 냉철해진다면 우리의 관계는 점점 균형 찾게 되고, 건강해질 것이다.
갑을의 관계가 아닌, 가해자 피해자가 아닌. 서로에게 고맙기만한 그러한 관계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이거 해주면 생각해 볼게"
"이거 안하면 다시 손절할거야"
"계속 이러면 너를 미워할거야"
이러한 말들을 휘두르며 상대방에게 위협을 준다. 상대방의 모든 말과 행동을 점수라도 매기듯 평가하며 그것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고쳐라 말아라.
그러면 상대방은 자연히 그 관계를 불안하게 여기게 된다.
편히 쉴 수 있는 집과 같은 관계가 되어도 모자란 판에
낮과 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 돼버리는 것이다.
곧 그런 마음은 병들어버리기 마련이다.
정말로 서로를 위하는 사람은, 그런 것을 쉽게 들먹이지 않을 줄도 알아야 한다.
친구는 따뜻하고 편안해야 한다
일시적 쾌락의 게임같은
재미만을 쫒는 관계가 아니라
같이 있으면 즐겁고 편안하고
일상에서의 힘듦을 녹여주는
잔잔한 호수처럼 안정적이고도
일상을 가득 채워줄 활기찬 친구
칭찬에도 급이 나누어져 있다.
최고의 칭찬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관찰에서 비롯된다.
예컨대 "넌 예전부터 노력했잖아. 잘할 거야" 같은 말들.
이런 칭찬은 사람을 가장 깊은 곳까지 뿌듯하게 만든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 않으면 결코 건넬 수 없는 말.
그래서 최고의 칭찬들은 그 안에 시간까지 담겨있다.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진심이다.
이 사람의 능력 같은 걸 가늠하는 대신 이 사람이 얼마나 나에게 진심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나를 위해주는 진심 하나만으로 언제나 거기에 있어 주는 사람, 부여잡을 손잡이나 기댈 난간이 되어주는 사람을 곁에 두면서 살아가고 싶다.
우리는 정말 약하고 작은 존재들이고, 세상은 언제라도 우리를 뒤흔들 만큼 크고 강하다.
하지만, 네 옆에 내가, 내 옆에 네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런대로 꾸역꾸역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