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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W Mar 12. 2020

로스트 인 파리 (2016)

낭만과 사랑이 가득한 그곳, 파리.

밖에 쉽게 나갈 수 없는 상황인지라, '랜선 여행'에 걸맞은 영화를 추천하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이 작품을 선택할 것이다. 주연이자 공동 감독이기도 한 피오나 고든, 도미니크 아벨. 이 외에도 <페어리>, <룸바> 등 다양한 작품에 직접 출연하거나 오랜 기간 합을 맞혀온 그들은 실제로 부부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계절로 표현하자면 햇살이 눈부신 한여름이다. 그만큼 모든 인물 하나하나가 생동감 넘치고, 쨍한 색감으로 채워져 있다. 또 하나의 포인트로 감독 특유의 유쾌함을 몇몇 장면에서 찾는 재미가 있다. 연극을 해왔던 그들답게 일종의 극적인 요소들 또한 존재한다. 처음에 바람에 날아가는듯한 배우들의 움직임, 식당에서 스피커의 움직임으로 시작되는 춤 등 즐거운 장면이 참 많다. 과장되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이들만의 장점이자 매력이 된다.


피오나에게는 어색하고 낯설었던 파리를 여행을 시작할 때의 두근거림과 새로움으로 가득 채워 놓았다. 게다가 사랑이 시작되기도 한 곳이라니, 파리는 무언가 특별한 곳이 분명하다. 나도 낯선 곳에 가서 길을 잃어보고 싶어진, 여행 욕구가 마구 솟아나는 <로스트 인 파리>이다.








<로스트 인 파리> 엽서.

1.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여러 가지 색의 파스텔로 물든 듯한 하늘을 보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뭔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예상외로 핑크빛이 잘 어울려서 제목으로 쓰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한번 더 반복을 하는 대신, 투명도를 주어 앞뒤가 확실히 보이도록 했다.


2.

두 감독은 직접 만나보진 않았지만, 굉장히 활기찬 사람들일 것 같다. 이 신발 장면에서도 드러나는데, 이리저리 흔들다 마치 안무를 짠 듯 노래에 맞추어 움직이는 네 개의 발은 그들의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 충분하다.  노르망 할아버지의 양말 색과 맞추어 붉은 계열의 색으로 제목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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