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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W Mar 15. 2020

리암 갤러거 (2019)

As It Was.

오아시스의 일원이자, 형 노엘 갤러거와의 불화로 팀이 해체되었다는 사실만 알았던 나로서는, 다소 생소한 리암 갤러거. 그의 화려했던 오아시스 시절보다 '현재'에 초점을 맞추어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그를 따라 카메라는 움직인다. 


'AS IT WAS'는 무엇보다 리암 갤러거의 정신력이자,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다. 그의 앨범 'As You Were'를 모토로 한 말이자, 언제나 그랬듯이 그는 사랑하는 걸 하고 계속하고 싶을 뿐이다. 리암을 보면 호아킨 피닉스가 생각이 난다. 워낙 유명했고 아이콘이었던 형의 그늘 뒤에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그들이기에 더욱 사랑받는 사람들이다. 


특히 'Bold'라는 곡은 내가 알고 있었던 유일한 리암의 노래이자, 정체성이 잘 드러난 노래이다. 이 외에도 항상 노래만 해왔던 그가 작곡을 하면서 보여준 잠재력은 대단하다. 그의 노래가 갑자기 10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며 다시 급부상할 때는 나까지 감격스러웠다. 그의 아들들 또한 누구보다 아빠가 제일 자랑스러울 것이다. 대중들에게 보일 때는 다소 거칠고, 논란이 많은 가십거리의 인물이었지만 그의 내면은 진솔하고 다정한 면모 또한 있다. 언론의 삿대질과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들은 그에게 정체기를 주기도 했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고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계속 노래를 한다고, 리암은 말한다.


그의 역동적이고 록 정신이 담아 있는 음악이 다큐멘터리 내내 나오는데, 그저 리암 갤러거 자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자체가 또 다른 장르이자, 새로운 시작으로의 상징이 되는 그날까지, 리암은 계속 달려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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