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by 중백

대부분의 타락은 욕망이 아닌

합리화에서 시작된다.


욕망은 순간이지만,

합리화는 그 순간을 반복 가능하게 만든다.


그래서 기준은

본능과 감정을 이성적으로 다루는

극기의 태도에서 갈린다.


스스로의 작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선택의 이유를 설득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잠깐의 예외가 태어난다.


그 예외에 익숙해진 하루들은

결국 기준을 지운다.


사람은 많은 것을 버리며 살 수 있지만,

본인만의 기준이 사라지는 순간

삶은 쉽게 흔들린다.


선택의 연속인 삶에서

뚜렷한 주관이 없는 이는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없다.


선택한 그 길의 방향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본인 탓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지 못한 채, 또 하루를 살아간다.


기준이 없는 사람의 자유는

어떤 영역에서든 성립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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