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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파/임의 존재/사랑싸움/마중/강촌 가다

4부 : 만남, 보석 같은 인연 찾아

by 김덕용

[ 보고파/임의 존재/사랑싸움/마중/강촌 가다 ]


[ 보고파 ]


보고파 기다리다가

임 그리워 서성입니다


임 그리워서 애태우다가

보고파 임 그리워

에이도록 사무칩니다


사무침이 에이도록

임 그리워 보고파

보고파서 애만 태웁니다


임 그리워 기다리다가

보고파 서성입니다






[ 임의 존재 ]


언제부터인가

임의 존재 확인하고 싶어

관악로 거닙니다


길게 늘어선 가로등 아래서

임의 체취를 감싸며

부유하여 감을 즐겨합니다


살며시 웃음 짓는 눈길로부터

사랑의 정점으로 가슴 맞대고

끝없는 입맞춤 하렵니다


좋아한다는 한마디 건네며

부드럽고 강렬한 껴안음으로

당신을 온전히 느낍니다


그러기에 오늘도

임의 존재 확인하고 싶어

성내동 거닙니다






[ 사랑싸움 ]


사랑한다 해도 이건 너무 해!

서로 믿음이 없는 건 아닐 게고

언제부턴가 말다툼 잦아져

심정 아프게 평행선을 긋는다


애정은 싸워야 단단해진다지만

그래야 좋아지내게 된다지만

배려로 이해가 앞서던 마음 변해

제 주장 옳다고 고집 세우고

서슴없이 무얼 원해 주문하고

조금이라도 심기 거스르는 듯하면

뭐가 서운해 화내고 토라지고

드디어 숨겨진 본색을 드러낸다


자기 편향이 우선하는 나와 너

양보의 미덕조차 저버리고

감정 앞세워 자존심 내세우니

이건 너무해! 사랑싸움이라지만






[ 마중 ]


약속 시간이 한참 남았음에도

혹시나 일찍 오지 않을까 싶어서

현관문 열고 골목길 바라보네


간절히 떠오르는 그리운 임아!

아무리 주시하여도 기척조차 없어

몹시도 스산해서 안타까워요


사랑해 불러보는 보고픈 임아!

우리의 만남이 소중하기에

마중하려다 보니 정류장이네요


오신다는 전갈이 그리도 좋아서

들뜬 하루가 이리 더디고

이 순간 기다림에 젖어 있어요






[ 강촌 가다 ]


우리 얘기엔 비가 와야 하나 보다

그래야 사랑이 다져질 테니까

간밤 빗줄기 아침 햇살에 흔적 없고

전날의 야무진 계획 이루어졌다


경춘선 열차 타고 강촌 이정표에 내리면

진과 난 한마음으로 설렌다

역변엔 시골스러움이 더불어 그윽하고

대교 위 두 점은 살며시 감싼다


계곡 폭포 청량한 물줄기 심신 적시고

높다란 바윗길 단숨에 오르니

숲속 나뭇잎 사이로 일직 광선이

연인의 가슴 결에 살포시 감싸 안는다


뙤약볕 강나루 아지랑이 피어날 때

너와 나에 온정은 무르익는다

새소리 들으며 밥 지으면 김이 모락모락

사랑은 연분홍으로 영글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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